두차례 만남서 절충점 못찾아…2월 국회 개회 여전히 불투명

7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등 여야 원내대표가 현안 논의를 위해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
여야 3당 원내대표가 7일 국회에서 만나 2월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김관영 등 3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과 오후 2차례 회동했지만‘손혜원 국정조사’를 둘러싼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우선 여야 간 오늘 회동은 합의사항 없이 끝났다”며 “내일 당장 상임위를 소집해 현안을 다루고 그 과정에서 정말 필요하면 국정조사가 됐든, 다른 조치가 됐든 더 논의해나가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회동이 소득없이 끝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 이해충돌 실태조사와 제도 개선을 위한 특별조사위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받아들이지 않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만약 특위가 설치되면 거기서 필요한 사람에 대한 청문회 등을 얼마든지 열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한국당은 문체위를 열어 ‘손혜원 청문회’를 하자고 하지만 제가 안 하겠다고 한 것”이라며 “이해충돌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거나 최소한의 일정한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 이 문제를 공론화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이며 그 부분을 설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북미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어 한반도 운명을 결정할 대단히 중요한 회담이기 떄문에 국회가 회담의 성공을 위한 지지안을 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로서는 야당을 계속 설득할 계획이며 내일도 만나보려고 노력하겠지만 아직 합의가 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나경원 원내대표는 “우리로선 많은 걸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국회를 정상화할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또 다시 회동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이 여러가지 의혹에 대해 국회를 열어 해소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며“여당이 한치도 양보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또, “김태우·신재민·손혜원 사건에 이어 조해주 선관위원이 청문회 없이 통과된 것에 대해 반성이 없다고 본다”며 “손혜원 사건은 명백한 직권남용 이해충돌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사건과 연계시킨다든지, 나오는 이슈에 대해 여당이 반성과 사과, 의혹을 밝히는 것보다는 오히려 야당에 또 다른 공격을 하는데 불과하지 않나”고 반문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보이콧 공조가 계속되고 있어 대단히 유감”이라며 “제가 지난 1일 중재안을 내놨지만 중재안에 대해 상당히 양당 의견이 접근되고 있었는데, 오늘 한국당이 새로운 조건들을 얘기했다. 그것을 민주당이 받지 못하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손혜원 국정조사와 관련해 “저는 기본적으로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민주당이 요구하는, 손 의원 뿐만 아니라 다른의원들의 이해충돌에 대해 논의하자는 주장도 상당한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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