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보다 일 중요시하지만 근로시간 길고 만족도 평균에도 못 미쳐
대경연 박은희 박사 보고서…사회적 의제화 등 조기정착 해법 제시

경북·대구 지역민의 일·생활 균형 제도 인지도 및 일·생활 균형 직장문화 만족도. 대구경북연구원.
경북·대구 지역민들은 가정생활보다 일을 더 중요시하지만, 일·생활 균형 직장문화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연구원 박은희 박사가 대경 CEO 브리핑 제568호를 통해 ‘저출생 해법 일과 생활의 균형에서 찾자!’라는 주제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정생활보다 일을 더 중시한다는 비율이 2017년 사회조사 기준 경북 47.2%, 대구 43.2%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은 43.2%다.

하루 중 가족과 가구원을 돌보는 시간도 경북·대구가 최하위 수준이었다. 통계청의 2014년 생활시간 조사에 따르면, 대구는 21분(남자 7분, 여자 34분)으로 7개 대도시 중 부산 다음으로 적었고, 경북은 20분(남자 11분, 여자 29분)이었다.

근로시간 과다 임금근로자 비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중 주당 근로시간이 48시간을 넘는 임금근로자 비율로 계산한 근로시간 과다 임금근로자 비중은 대구가 23.9%로 전국 평균 21.9%를 넘었다. 반대로 근로시간 만족도는 경북과 대구가 26.4%와 26.2%로 전국 평균(28%)에 못 미쳤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출산율 감소와 노동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일·생활 균형제도에 대한 인지도와 만족도 또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휴가제, 배우자 출산휴가제, 육아휴직제, 가족돌봄휴직제, 유연근무제 등에 대한 지역민들의 인지도는 전국 평균을 밑돌았고, 일·생활 균형 직장문화 만족도는 대구가 20.3%로 부산(18.8%) 다음으로 낮았고, 경북은 18.9%로 전국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박은희 박사는 “일·생활 균형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도는 경북·대구 모두 매우 높은 수준이어서 향후 지역 단위에서 워라밸 (일과 삶의 균형) 분위기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희 박사는 일·생활 균형 정착을 위해 일·생활 균형 정책의 사회적 의제화, 일·생활 균형 추진 조례와 정책 전담기구 정비, 민간 기업 차원의 인프라 확충과 일과 생활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는 노사문화 정립 등의 해법을 제시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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