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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양반들, "하루 식사 다섯 끼, 최고의 별미 음식은 두부"

한국국학진흥원, '웹진 담' 2월회 발행
두부 먹는 모임 '연포회' 유행, 각종 사회 폐단에 영조때 금지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등록일 2019년02월11일 20시10분  
숯불을 피운 화로 곁에 둘러 앉아 고기를 먹는 모습을 그린 19세기 화가 성협의 ‘고기굽기’. 출처=국립중앙박물관
조선시대 양반들은 하루 다섯 끼 식사를 즐겨 먹었고, 최고의 별미 음식은 ‘두부’였다. 별미는 주로 벗들과 함께 모여서 즐겼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우리 전통의 음식문화를 살펴보자는 취지로 기해년 설날을 앞두고 ‘양반의 식도락’을 소재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월호를 발행했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었던 조선시대 양반들은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그에 어울리는 음식을 찾고 즐겼다.

조선시대 양반들은 보통 하루에 5끼를 먹었다고 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간단한 죽 같은 것을 먹고 아침 10시쯤 정식 아침밥을 먹고, 12시와 1시 사이에 국수 같은 가벼운 점심을 먹었다. 오후 5시쯤에 제일 화려한 저녁밥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간식 같은 가벼운 음식을 먹었다.

양반들의 식탁에는 기본 밥과 국, 육류, 생선류, 탕, 찌개, 전, 구이, 나물류, 김치류 등이 다채롭게 차려졌는데, 하인들이 다섯 끼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동트기 전 이른 새벽부터 깜깜한 밤에 이르기까지 꼬박 수고를 쏟아야 했다.

조선시대 양반들이 즐겼던 최고의 별미는‘두부’였다. 절에서는 스님들이 만든 두부 먹는 모임인 ‘연포회’가 유행했다.

선현들의 두부에 대한 애정은 매우 특별했다. 고려 말 목은 이색(李穡)은 두부를 소재로 많은 시를 남겼고, 조선시대 선비들 또한 두부에 대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수운잡방, 두부조리법.
‘계암일록’의 저자 김령 또한 두부에 대한 기록을 많이 남겼다. 그 중 하나는 조부 김유와 함께 저술한 한문 요리책 ‘수운잡방’이다. 김령은 이 책에서 두부 조리법을 상세히 기술했다. 김령은 연포회(軟泡會)에 대한 기록도 일기를 통해 상세히 남겼다.
탁청공유묵
큰 인기를 끌었던 연포회는 점차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16세기만 해도 연포회는 담백한 음식인 소식(素食)을 먹는 선비들이 산사에서 학문을 논하는 일종의 워크숍이었으며, 새우젓으로만 간을 했다. 이후 연포회에 닭을 재료로 쓰게 되면서 사찰의 승려들이 살생을 할 수 없어 연포회에 참석한 젊은 선비들이 닭을 잡는 상황도 벌어졌다. 또한 연포회를 빙자하여 업무를 방기한 채 산사나 능원에서 며칠씩 노는 관리들이 있어 조정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17세기 후반에는 사적 결사 모임인 계를 조직하면서 평소 먹을 수 없는 쇠고기가 연포회 국물에 들어가게 됐다. 결국 사찰의 승려들을 겁박하여 연포탕을 끓이게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1754년 영조는 연포회를 금지한다.
수운잡방
조선시대 양반들의 식도락 문화에 대한 기록은 다양하게 남아 있다. 두부를 함께 모여서 먹는 ‘연포회’ 외에도, 함께 모여서 고기를 구워 먹는 모임을 ‘난로회’라고 불렀다. 중국에서 들어온 ‘난로회’의 풍속은 조선 후기에 급속도로 퍼져, 심지어 궐 안에서 임금과 신하가 함께 고기를 구워먹었다는 기록도 남겨져 있을 정도였다.

한국국학진흥원에서 2011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스토리테마파크’에는 조선시대 일기류 244권을 기반으로 한 4872건의 창작소재가 구축돼 있다. 매월 한 가지의 주제를 선정해 ‘웹진 담談’을 발행하고 있다.

이번 달 편집장을 맡은 공병훈 교수(협성대학교 미디어영상광고학과)는 “사회적인 지위와 경제적인 여유를 가진 양반들이었기에 즐길 수 있었던 식도락 문화였기에,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당대에도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 모두를 아울러서 볼 때, 상세한 기록으로 남겨져 있는 양반들의 식도락 문화는 세계인의 입맛을 다시게 하는 역사콘텐츠 창작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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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명 기자

    • 오종명 기자
  • 안동 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