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물량 부담·미분양 등 영향…전셋값 2년 전보다 평균 8.1% 감소
대구는 0.38% 상승해 약보합세

전국적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 계약 시점보다 떨어진 곳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경북 지역도 평균 8.1%나 하락하면서 극심한 부동산 거래 위축을 실감하고 있다.

대구는 반면 수성구·중구·남구가 다른 지역 하락분을 받치면서 0.38% 상승의 강보합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한국감정원과 국토교통부 통계 자료를 기반으로 올해 1월 말 기준 전국 17개 광역 시·도 아파트 전셋값을 분석한 결과 절반이 넘는 총 11개 지역 전셋값이 2년 전인 2017년 1월보다 떨어졌다.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2.67% 하락했다. 수도권은 1.41%, 지방은 3.85%가 각각 내렸다.

가장 하락 폭이 큰 곳은 조선경기 위축 등으로 수요가 감소한 울산광역시로 전셋값이 13.63%나 추락했다. 경남도는 2년 전보다 11.29%나 내려 하락 폭이 두 번째로 컸다. 특히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거제시는 2년 전 대비 전셋값 하락 폭이 34.98%에 달해 전국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경북은 세 번째로 큰 8.10% 전셋값 하락 변동률을 나타냈다. 이 중 경주는 15.78%, 구미 9.95%, 포항 9.21%가 각각 내렸다.

감정원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부담과 미분양 아파트 물량 적체, 그리고 정부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경북 주요 도시 아파트 전셋값 하락세가 지속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반해 대구광역시는 0.38% 상승해 강보합(부동산 등 시세가 약간 상승해 변동이 거의 없거나 폭이 아주 작은 상태를 유지하는 일)을 보였다.

대구의 남구(1.76%), 중구(1.45%), 수성구(1.36%) 지역 전셋값이 상승해 다른 지역 하락분을 받치는 형국이다.

감정원 관계자는 “대구 수성구는 학군이 뒷받침한 영향으로, 중구·남구 일부 지역은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호재로 전셋값 수준이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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