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 후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기업주문반에 입학
불안한 시기 손정의 회장 비전에 감동…일어·전공 매진 성과

▲ 서울 4년제 대학을 자퇴하고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기업주문반을 택해 세계 굴지의 IT 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 취업에 성공한 이준영씨.
서울의 한 4년제 사립대학 인문 관련 학과에 2013년 입학한 이준영(25)씨는 취업을 비롯해 미래에 대해 불안하기만 했다. 그러던 중 재일교포 3세로 일본에서 굴지의 기업을 일군 손정의(61·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겸 사장의 책을 접했고, 유튜브를 통해 일반인들은 상상하지 못할 수준의 목표를 이야기하는 손 회장에게 푹 빠졌다. 이씨는 “‘정보혁명’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손 회장의 프레젠테이션에 감동했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랬던 이준영씨는 오는 4월 1일 일본 도쿄에 있는 IT·투자회사인 손정의 회장의 소프트뱅크에 출근한다. 지난해 10월 이미 합격증서를 받아뒀다.

이준영씨는 4년제 대학에서 전문대학으로 유턴해서 해외취업에 성공했다. 이 씨는 “손정의 회장처럼 IT 업계에서 활약하는 꿈을 품고 실현에 나섰다”며 “부모님과 한 학기라도 다녀보고 결정하겠다고 약속했고, 오랜 고민을 거쳐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다니던 대학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2014년 이 씨는 3년제로 운영하는 영진전문대학교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기업주문반에 입학했다. 일본 IT 분야 취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내린 결정이다.
서울 4년제 대학을 자퇴하고 영진전문대 컴퓨터정보계열 일본IT기업주문반을 택해 세계 굴지의 IT 기업인 일본 소프트뱅크 취업에 성공한 이준영씨가 프로젝트 회의를 하고 있다.
1학년 때는 일본어에 무게를 두고 공부했다. 다른 친구들이 3년 간 공부할 일본어를 1년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일본어능력시험인 LPT N1을 만점으로 합격했고, 990점 만점의 JPT는 945점을 얻을 정도로 실력을 키웠다. 회화도 자유자재로 한다. 2학년부터는 웹데이터베이스 전공 (Web Database Course)과 일본어 공부를 병행했고, 일본어를 정복한 3학년 때부터는 전공 공부에 매진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일본 IT 기업에서 현지에 필요한 IT 기술을 주문받아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실무를 하면서 소통에 문제가 없도록 일본어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한 학교 측의 배려 덕분에 해외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복무를 포함해 일본 취업을 위해 5년간 포기하지 않고 목표에 매달렸고, 주주총회 영상까지 그토록 갈구했던 소프트뱅크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섭렵해 이해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며 “동료들과 매번 색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쌓은 실무 능력, 선배들의 물려준 취업 노하우 족보 또한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년 후에는 일본에서 세계 IT 시장을 제패하는 기업을 운영하고 싶다는 이 씨는 “해외 취업은 생각하는 것보다 어렵지 않다”며 “분명히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절대 포기하지 마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이 씨는 또 “인문계 고교 졸업 후 문화종교학을 택했던 나도 세계적인 IT 기업의 일원이 됐지 않느냐”고 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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