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동 포항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매 순간 이것이냐 저것이냐 선택을 해야 하는 일상의 연속이다. 어떤 사람은 시원시원하게 빨리도 결정해내고 어떤 이는 결정을 못 해 답답함을 느끼기도 한다. 하나의 결정에 여러 사람의 이해가 나뉘기도 하고, 깊은 고민 없이 이루어진 선택으로 후회는 물론, 그로 인한 피해를 감내해야 하기도 한다. 순간의 선택에 우리의 운명이 좌우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올바른 선택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 아닐 수 없다.

필자가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서 치른 여러 선거를 떠올려 보아도 선택이란 참 어렵고도 중요한 것임을 느끼게 된다. 후보자는 선거에 임하면서 ‘당선’이라는 목표에만 몰두하여 불법, 탈법의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파멸의 길로 들어서기도 하고 유권자는 고민 없이 덜컥 지도자를 잘못 선택하고서는 몇 년씩 어려움을 견뎌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에 그렇다.

오는 3월 13일에도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실시된다. 농·수·축산조합의 대표자를 뽑는 선거이다. 누가 대표자가 되느냐에 따라 그 조합의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조합장의 크고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조합의 발전과 번영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이는 결국 조합원 개개인의 이해로 직결될 것이다. 또 한 번의 선택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꼼꼼하게 따져 옥석을 잘 고를 수 있어야 한다.

학연, 지연, 혈연, 좋은 것이 좋은 거 아니냐고 대충 뽑아서는 안 된다. 후보자의 능력이나 정책을 잘 따져보아 과연 우리 조합을 튼튼하고 부강하게 하는 것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실현 가능성도 없는 공허한 정책으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

이쯤에서 후보자도 선택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당선만이 목표여서는 안 된다. 당선만 바라보고 부정, 부당한 방법으로라도 조합장이 되겠다면 당선은커녕 불법에 대한 오명과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결과로 귀결될 것이다. 조합과 조합원의 미래를 부강하게 할 정책과 비전으로 선택받고자 해야 한다. 더 멀리 보고 가야 한다.

누구를 뽑을 것인가는 조합원 몫이고 이 선거에서 고비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후보자 몫이다. 각자의 몫으로 주어진 자신의 선택이 인과응보, 인과업보로 인한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는 필연적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누군가가 말했듯이 ‘우연이 아닌 선택이 운명을 결정’하는 것이다.

이번 조합장선거의 슬로건 ‘아름다운 선거 튼튼한 우리조합’처럼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금품선거, 돈 선거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로 아름답게 마무리되어 그 결과 우리 조합이 튼튼한 알짜배기 조합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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