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프만과 상호합의하에 계약해지…터키 전훈 출국 직전 기생충 감염
완치 판정에도 지속적 통증 호소…블라단·유준수 대체 자원 거론

포항은 지난 15일 지난해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만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 했다
포항스틸러스가 시즌 개막을 불과 2주일 가량 남겨놓고 중원 공백이 발생했다.

포항은 지난 15일 지난해 중원에서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며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던 수비형 미드필더 채프만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인천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채프만은 33경기에 출전해 4도움을 기록해 공격포인트는 높지 않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상대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물론 필요할 때마다 과감한 공격능력까지 갖춰 포항이 시즌 4위로 마무리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맡았다.

이에 따라 시즌 종료 후 일찌감치 연봉 재계약을 마치는 등 올 시즌에도 포항의 중심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휴식기를 마친 뒤 지난 1월 초 복귀한 그는 갑작스런 통증을 호소해 진료를 받은 결과 기생충 감염 판정을 받고 국내서 집중치료를 받은 뒤 뒤늦게 터키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그러나 채프만은 현지에서도 계속 통증을 호소해 이스탄불 소재 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계속 훈련에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포항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채프만의 의사를 타진한 끝에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채프만은 포항 SNS를 통한 고별인사에서 “포항에서의 매 순간을 사랑했다. 포항 팬과 구단 구성원 모두, 특히 최순호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앞으로 구단의 미래에 건승을 기원한다”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한편 포항은 채프만과의 갑작스런 계약해지로 중원을 지켜줄 대체자원 확보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현재로서는 새로 영입한 블라단과 유준수, 기존 중앙수비자원인 하창래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채프만처럼 안정적이면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일단 포항은 17일부터 재개된 훈련에서 기존 자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여부와 새로운 자원확보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시아쿼터인 채프만을 대신해 줄 만한 대체자원 확보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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