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3%p 급등한 4.1% 기록…200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많아
대구 4.4%…서울·울산 이어 3위

지난해 경북지역 실업률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대비 실업률 상승 폭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유례없는 고용불황을 나타냈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 실업률은 4.1%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도 실업률 2.8%에서 1.3%p 상승해 실업률 상승 폭도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2만여 명이 줄면서 고용경기마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같이 고용경기가 악화한 요인으로는 지역 경기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휴대전화와 디스플레이 등 지역 주력 산업이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면서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 경북지역 광공업생산지수(2015년 기준 100%)는 전년 대비 2.1% 하락했다.

또 무역 수출액은 8.8% 줄었지만 수입액은 4.1% 증가했다.

특히 최근 5년 동안 포항과 구미를 빠져나간 인구가 1만 명을 넘어서면서 지역 주력 사업인 철강과 전자 업계의 경기악화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포항을 빠져나간 인구는 지난 2014년 1935명, 2015년 1625명, 2016년 4186명, 2017년 3680명, 지난해 3972명으로 5년 동안 총 1만5398명이 떠났다. 최근 3년 동안만 지역을 떠난 인구만 1만 명이 넘는다.

구미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4년 2622명을 시작으로 2015년 3907명, 2016년에는 2874명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2017년에는 229명으로 급감했으나 지난해 2040명으로 다시 늘어 5년 동안 총 1만1672명이 구미를 벗어났다.

대구 고용경기도 경북 못지않다. 지난해 대구 지역 실업률은 전년 대비 0.4%p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게다가 지난 2015년 이후 실업률이 4.0%를 유지하면서 침체한 고용경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취업자 수도 전년 대비 1만2700여 명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기간 광공업생산지수는 0.7% 증가했다. 무역수출액과 수입액은 각각 12.3%, 4.9%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국 실업률은 3.8%로 일 년 전보다 0.1%p 올랐고 고용률은 60.7%로 0.1%p 떨어졌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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