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 안전 향상·공기 단축 효과

현대제철이 초고층·대형건물 건축용 자재인 고강도 내화내진 강재를 개발, 건축물 내진 및 내화 강화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20일 세계 최초로 항복강도 355MPa을 갖춘 동시에 600℃ 온도에서도 상온 대비 67% 이상의 항복강도를 유지하는 두께 15㎜·25㎜ H형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항복강도란 자재가 변형되기 시작하는 강도를 말하며, 현대제철이 개발한 내화내진 복합성능 H형강의 항복강도는 355MPa로 1㎟면적당 약 35.5kg의 무게를 견디는 수준이다.

특히 일반 강재의 경우 350℃에서 항복강도가 상온의 30% 이하로 떨어지는 데 반해 이번 개발한 강재는 600℃온도에서 상온대비 67%이상의 항복강도를 유지할 수 있어 H형강의 최대단점으로 지목됐던 내화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즉 600℃에서도 상온의 67%수준에 이르는 항복강도를 유지할 경우 대형화재에도 건물이 붕괴되지 않고 견딜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이번에 개발한 15㎜·25㎜제품에 이어 오는 연말까지 35㎜까지 확대하는 한편 내년까지 항복강도가 더욱 강화된 420MPa급 H형강 개발을 완료하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내화내진 강재를 건축물에 적용할 경우 건물 안전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내화피복제 사용량 및 공정을 줄여 공사 기간 단축 및 건축비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이번에 개발한 강재에 대한 ‘KS(한국산업표준)’‘KBC(Korea Building Code·건축구조기준)’ 내화 인정 등의 표준 제정을 동시에 진행해 현장적용 확대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인증이 빠른 시간내 마무리되면 현대차그룹이 서울에 추진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사업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제철은 지난 2004년 내진강재 개발에 나서 2005년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 2016년 ‘SD500S/600S’급 내진용 초고강도 철근, 2017년 내진용 형강 ‘SHN460’의 KS 인증을 받는 등 내진강재 개발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 2017년 경주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시 내남초에 내진용 형강재를 이용한 내진보강 공사에 나서는 한편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 내진강재 브랜드인‘H CORE(에이치코어)’를 출시하는 등 국내 내진강재 개발 선두업체임을 자처해 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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