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맹 브랜드 수 6052개…공정위, 가맹본부 美·日보다 많아
과잉경쟁에 외식업은 5년도 못가

가맹 브랜드와 가맹점 수가 매년 꾸준히 증가해 작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증가율은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가맹본부가 등록한 정보공개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작년 말 기준 가맹 브랜드 수는 6052개로 사상 처음 6000개를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이 브랜드를 관리하는 가맹본부는 4882개고, 가맹본부에 가입한 가맹점(이하 가맹점 수는 2017년 말 기준)은 24만3454개로 역시 역대 가장 많았다.

한국의 가맹본부 수는 미국(약 3000개)보다 1.6배, 일본(1339개)보다 3.6배 많다.

미국이 인구 3억 명, 일본이 인구 1억 명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인구 5000만 명 수준인 한국의 가맹본부가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다만 그 증가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2014∼2018년 증가율을 보면 가맹본부는 17.1→12.3→9.2→8.5→5.4%로 5년 동안 ⅓ 가량 둔화됐다. 가맹 브랜드 역시 16.2→13.0→8.9→8.9→5.4%로 비슷한 수치다.

가맹점은 7.2→5.2→4.2→5.5→5.4% 등으로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지만 그 정도는 가맹본부나 브랜드보다는 약했다.

가맹점이 가장 많은 업종은 외식업 11만7202개(48.1%), 편의점 등 도소매업 7만1230개(29.3%), 서비스업 5만5022개(22.6%) 순이었다.

평균 사업 기간은 외식업이 4년 7개월로 가장 짧았으며, 서비스업 6년 1개월, 도소매업 6년 5개월로 나타났다.

외식업 상대적으로 짧은 것에 대해 공정위는 경쟁이 치열한 탓으로 분석했다.

외식업 가맹점 수 상위 5개 업종은 치킨(2만4602개)·한식(1만8934개)·기타 외식(1만5736개)·커피(1만3931개)·분식(8495개) 순이었다.

주요 외식업종 가맹점 수 1위 브랜드를 보면 치킨은 BBQ(1659개), 피자는 피자마루(626개), 커피는 이디야커피(2142개), 패스트푸드는 롯데리아(1216개), 제과제빵은 파리바게뜨(3378개) 등이었다.

도소매업 상위 5개 업종은 편의점(4만170개)·화장품(4373개)·식품(1978개)·종합소매점(1115개)·농수산물(305개) 순이었다.

도소매업 업종별 1위 브랜드는 편의점 CU(1만2372개), 화장품 아리따움(1248개), 식품 정관장(756개), 농수산물 에코한마음(59개), 의류패션 해리스(30개), 종합소매점 다이소(453개) 등이다.

서비스업은 외국어 교육(1만7267개)·교과 교육(1만4263개)·자동차 관련(7721개)·이미용(4438개)·세탁(4141개) 순으로 많았다.

지역별 가맹점은 경기(6만1182개), 서울(4만6209개), 경남(1만7397개) 순으로 많았다. 수도권에 가맹점의 49.9%가 몰려 있었다.

브랜드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가맹본부는 백종원 씨가 대표인 더본코리아(20개)였다. 이어 놀부(18개), 이랜드파크(14개), 디딤(13개), 플레이타임그룹(12개) 순이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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