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버스 앱 접속 장애…市, 민간업체 개발 앱으로 조치할 사항 없어

21일 오후 대구 북구 태전동 대구과학대학교 앞 버스정류장에 실시간으로 대구 시내버스 정보를 알려주는 일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접속이 안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 운행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앱들의 오류가 이어지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대구시 로고를 새긴 앱은 총 2개로 시민 등 105만 명 이상이 내려받아 사용 중이지만, 시에서는 운영주체가 민간업체라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다.

21일 대구시와 해당 앱 정보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 사용하는 대구버스 앱은 지난 2010년 11월 26일 출시됐다. 8년 이상 운영된 만큼, 이 앱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많다. 다른 앱과 달리 사용이 편리하고 버스의 출발 시각과 도착 시각을 알려주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7년 이상 이 앱을 사용했다는 내용도 앱을 평가하는 게시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부터 발생한 오류로 인해 부작용이 만만치 않다. 오류가 발생한 이후 해당 앱 게시판에는 ‘몇 년간 잘 썼는데 도착 소요 시간이 뜨질 않는다’, ‘6∼7년 잘 쓰고 있었는데 계속 오류가 난다’, ‘출퇴근 때는 1분도 급한데 조회가 오래 걸린다’등 그동안 애용했던 시민들의 불만과 개선을 요구하는 댓글이 수없이 달렸다.

갑작스러운 오류로 수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었지만, 책임자는 없다. 해당 앱을 운영하는 업체는 도움말을 통해 ‘이 프로그램의 정보를 신뢰해 생기는 문제에 대해 개발자는 책임이 없다’고 공지하고 있다. 100만 명 이상 이용자들이 갑작스러운 불편에도 앱 개발업체의 개선조치만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대구시 로고를 새긴 또 다른 앱은 정류장을 검색기능조차 상실했다. 지난 2013년 10월에 출시돼 5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이 앱의 업데이트는 지난해 5월 14일이 마지막이다. 대구버스 앱과 마찬가지로 지난 20일부터 오류가 발생했고 이용자들로부터 불만이 나오고 있다.

결국 앱에서 오류가 생길 때마다 애용하는 수많은 시민이 불편을 겪는 셈이다.

대구를 찾는 외지인들의 불편 또한 예상된다. 앱을 내려받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대구시내버스’, ‘대구버스노선안내’ 등을 검색하면 대구시 로고가 새겨진 대구버스 앱이 최상단에 게시되고 앱에 새겨진 대구시 로고 때문에 운영 주체를 시로 착각해 이용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구시는 민간업체가 개발한 앱으로 시에서 조치할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공공데이터 개방정책에 따라 해당 앱 개발업체가 시의 버스노선안내정보를 끌어다 쓰는 상황이어서 관련 협약이나 계약과 같은 개념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앱 운영주체가 민간업체기 때문에 문제점이나 오류가 개선될 시기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류와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는 업체 개발자가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시는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버스노선안내 정보를 이용하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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