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후보지로 선택

SK하이닉스는 21일 총 120조원이 투입될 세계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시를 선정하고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투자 의향서를 공식 제출했다고 밝혔다.사진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는 용인시 원삼면 일대. 연합
“구본무 LG 그룹 회장에게 구미 신규투자를 건의했더니 KTX 미정차 등 접근성이 떨어져 난색을 표했다”

2016년 1월 5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6년 신년인사회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태환 국회의원이 한 말이다.

“SK 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가 구미에 가기 어렵다는 이야기는 SK가 그동안 일관되게 해온 이야기로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가 R&D 역량인데 우수 인재들이 구미로 내려가지 않으려 한다”

3년 뒤인 지난 1월 28일, 더불어 민주당 김현권 국회의원(비례대표)이 SK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구미유치에 대해 밝힌 솔직한 심정이다.

이처럼 구미의 부족한 정주 여건은 3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기업들이 구미 투자를 꺼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SK 하이닉스가 120조 원(10년)이 투입되는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후보지로 경기도 용인을 선택했다.

정부 결정이 남긴 했지만 SK 하이닉스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구미 유치에 사활을 걸다시피 한 구미시로서는 계속되는 대기업 유출에 이은 참담한 소식이다.

구미에 있는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 실트론에 2년간 약 9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소식은 그나마 다행이다.

SK하이닉스가 용인을 선택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우수 인재 채용을 꼽으면서 구미시는 KTX 미정차로 인한 접근성 부족과 교육 등 정주 여건 개선 대책 수립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됐다.

SK하이닉스는 21일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 조성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회사(SPC)인 ㈜용인 일반산업단지가 20일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며“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개 이상 협력업체가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발을 내딛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SPC가 신청한 부지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대로 약 448만㎡(약 135만 평) 규모로 용인은 국내외 우수 인재들이 선호하는 수도권에 있고, 국내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 용이, 반도체 기업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 등)과의 연계성, 전력·용수·도로 등 인프라 구축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첨단 기술이 중요한 반도체산업에서는 글로벌 IT 기업들이 우수 인재들을 놓고 치열하게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도 용인이 선택된 이유 중 하나였다.

부지가 확정되면 SK하이닉스는 공장 부지 조성이 완료되는 2022년 이후 120조 원 규모를 투자해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외 50개 이상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이 단지에 입주한다.

SK하이닉스는 이들 국내외 협력업체와의 시너지 창출 및 생태계 강화를 위해 10년간 총 1조 22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 원,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6380억 원, 공동 R&D에 2800억 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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