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우세 속 오세훈 선전 주목

자유한국당은 27일 전당대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감하고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번에 선출되는 신임 지도부는 향후 2년 동안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을 이끌게 된다.

당 대표 경선에는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황 후보가 당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바탕으로 앞서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개혁보수’를 기치로 내건 오 후보와‘태극기 세력’의 지지를 받는 김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이뤄낼지, 또, 어느 정도의 득표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여기에 4명을 선출하는 최고위원 경선에는 원내에서 조경태(4선)·김광림(3선)·윤재옥·윤영석(이상 재선) 의원과 최근 ‘5·18 폄훼 발언’으로 당 윤리위원회에 징계 회부된 김순례(초선) 의원이 출마했다. 원외에선 김정희 한국무궁화회총재, 정미경 전 의원, 조대원 경기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이 최고위원 경선에 나왔다.

또 별도 리그로 펼쳐지는 청년최고위원 경선에는 신보라(초선) 의원과 함께 김준교·박진호·이근열 씨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은 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모바일 및 현장투표(70%)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30%) 결과를 합산해 선출된다.

한국당은 지난 23~24일 당원 선거인단 모바일 사전투표와 현장 사전투표를 마쳤고, 25~26일 양 일간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7일 전대 당일에는 전대 후보들이 현장에서 마지막 정견 발표를 하고, 투표의 마지막 절차인 대의원 현장투표가 진행된다.

현재 사전투표에 참여한 당원 선거인단은 9만943명이며, 27일 전대 당일 투표에 참여할 대의원은 8115명이다. 전체 선거인단 규모는 35만7405명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누가 당 대표가 되느냐에 따라 당내 역학 구도뿐 아니라 내년 총선 지형, 야권 재편 가능성, 야권 잠재 대권후보 경쟁구도, 대여 관계 등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친박(친박근혜) 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황 후보가 대표가 된다면 친박계가 다시 당내 주류 세력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지만, 비박(비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오 후보가 선출되면 비박 진영이 다시 당의 전면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전대의 경우 이전보다 상대적으로 계파 대결의 양상이 강하지 않았고, 모든 후보가 ‘통합’을 외쳤기 때문에 전대 후에도 계파 갈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누가 당 대표가 되든 강력한 대여투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모든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겠다며 강력한 대여투쟁을 공언했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는 당장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4·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진두지휘해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4·3 재보선 지역은 현재 경남 통영·고성, 창원 성산 등 2곳이다.

특히, 새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는 내년 4월 15일 제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끌어 보수를 재건하는 일이다. 총선 결과는 당의 명운은 물론, 당 대표의 운명까지 좌우할 수 있다.

정치권에서는 누가 당 대표가 되든 문재인 정부와 대여 공세의 강도는 더욱 세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당 내 세력(계파)싸움이 벌어질 경우 한국당은 또다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기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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