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결의문 작성한 최용호 선생 참석…새 결의문 후배들과 낭독

제59주년 2·28민주운동 기념식이 28일 대구 중구 태평로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렸다. 이날 실제 2·28민주운동 결의문을 당시 작성자인 경북사대부고 출신 최용호 선생과 후배 학생들이 낭독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우리는 일치단결하여 피 끓는 학도로서 최후의 일각까지 부여된 권리를 수호하기 위하여 싸우련다’

1960년 2월 28일 대구 지역 고등학생들이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부르짖었던 결의가 다시 대구를 뒤덮었다.

28일 오전 대구 콘서트홀에서는 2·28 민주운동 59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성황리에 진행됐다. 특히 실제 2·28 민주운동을 이끌었던 학생 중 한 명인 경북사대부고 출신 최용호 선생이 기념식을 찾아 의미를 더했다.

최 선생은 59년 전 불에 타버린 결의문 대신, 각 학교 학생대표와 함께 만든 새로운 결의문을 낭독해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결의문 낭독에 앞서 “2·28 민주운동이 우리의 힘으로 권력에 대항한 역사가 됐다”며 “59년이 흐른 오늘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의문을 다시 만들었다”고 밝혔다.

결의문에는 2·28 민주운동의 정신을 계승해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커다란 힘으로 나아갈 의지를 담았다.

기념식은 1500여 명의 참석자로 북적였다. 2·28 민주운동에 참여한 경북고등학교를 비롯해 경북사대부고, 경북여고, 대구고, 대구공업고, 대구여고, 대구농업마이스터고(구 대구농고), 대구상원고(구 대구상고) 등 8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석해 선배들의 공적을 기렸다.

또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과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지역 국회의원 등 내빈들도 기념식을 찾아 광복 이후 최초 민주화운동의 정신을 되새겼다.

이날 우동기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은 “우리나라 최초 민주운동으로 대구에서 시작된 2·28 운동은 대전을 거쳐 마산 등 전국에 들불처럼 번졌고 마침내 4·19혁명을 완성했다”며 “힘든 길을 마지않은 대구와 경북의 힘이 한국의 독립정신, 민주정신의 횃불이 되어 타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