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회장, 100대 개혁 추진…2023년까지 45조 투자·2만명 고용
철강사업·에너지 인프라 등 강화, 이차전지 소재 기술력 고도화…본격 양산체제 구축 역량 집중

지난해 11월 8일 세종시에서 포스코켐텍 음극제 1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포스코가 올해부터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육성 등에 박차를 가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포스코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고, 100대 개혁과제를 선정·발표했다.

또 이를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존 철강부문을 철강·비철강·신성장 3개 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부문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시켰다.

이중 신성장부문은 그룹 차원에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미래성장동력 발굴과 육성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지난해 미래 도약과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사회문제 해결에 동참한다는 차원에서 오는 2023년까지 철강사업에 26조원, 미래 신성장 사업에 10조원, 에너지 인프라 등 그룹사 주요역량 강화에 9조원 등 총 45조원의 투자와 2만명을 신규고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와 관련 최정우 회장은 “오는 2030년 포스코의 에너지 소재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고, 연간 15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는 야심찬 구도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미래 신성장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기술력을 더욱 고도화하고, 본격 양산체제를 구축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 중심에는 현재 음극재 생산을 주도해 온 포스코켐텍이 있다.

이차전지는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로 구성되며, 포스코는 이 가운데 리튬·양극재·음극재를 직접 생산 및 관련 기술개발에 주력해 왔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리튬 추출 기술 효율화와 이에 따른 공장 신설, 국내외 양극재 공장 건설에 속도를 높이고 석탄을 활용한 탄소 소재 및 인조 흑연 음극재 공장을 세우는 등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양극재는 코발트와 리튬·니켈 등 광물 원재료를 혼합해 제조되며, 음극재는 흑연을 사용해 만든다.

양극재는 이차전지 소재 원가의 30%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소재로 포스코는 용량·수명 및 안정성을 대폭 개선한 고용량 양극재 PG-NCM을 고유기술로 개발했다.

양극재의 중심부와 표면부의 조성을 다르게 설계해 니켈함량을 80%이상 높인 제품이다.

또한 제철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활용해 음극재와 전극봉의 원료가 되는 침상코크스 생산공장을 포스코켐텍에 신설하고 ‘이차전지소재종합연구센터’를 설립해 고부가 탄소소재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엇보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회사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양극제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의 소성 공정라인.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의 핵심 중간소재인 양극재는 포스코ESM에서, 음극재는 포스코켐텍에서 생산해 왔으나 오는 4월 1일 포스코켐텍을 주축으로 합병과 동시에 ‘포스코케미칼’로 변경, 포스코그룹의 대표적인 화학·탄소소재 계열사로 거듭난다.

포스코켐텍은 이를 통해 R&D역량을 결집시켜 차세대 시장 선도형 제품 개발을 본격화하는 한편 연구개발 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 통합 마케팅을 통한 판매확대 적극 추진 등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켐텍은 인조흑연계 음극재의 사업화도 추진한다.
글로벌 전기차 베터리 시장
인조흑연계 음극재는 천연원료에 비해 배터리 수명을 늘일 수 있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침상코크스를 활용하면 고용량·고품질의 인조흑연 생산이 가능하다.포스코는 이와는 별도로 양극재의 주 소재인 리튬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자체 추출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리튬광권 확보에도 힘을 쏟아 왔다.

먼저 포스코는 지난 2010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을 주축으로 리튬추출기술 개발에 들어간 지 2년여 만인 2012년 2월 염수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했다.

리튬 추출 기술인 PosLX기술은 기존 자연건조법을 이용할 경우 최소 12개월 걸리던 것을 3개월로 단축시킴으로써 기후 영향을 최소화 하는 반면 리튬회수율은 종전 50% 미만에서 80%로 끌어올려 경제성도 극대화시켰다.

포스코는 이 리튬 직접추출기술을 적용해 내년까지 탄산수산화리튬공장을 신설한다.

이차전지원료인 리튬확보에도 나서 포스코는 호주 필간구라리튬광산을 보유한 필바라미네랄스지분과 아르헨티나 리튬염호 광권매매를 통해 안정적인 원료수급이 가능해 졌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될 이차전지 산업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 진출에 나설 방침이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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