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잦은 3·4월…중국 공장 지대 거치며 중금속 포함하기도

따뜻한 날씨에 시민들이 얇아진 옷차림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지난달 24일 오후 대구 신천 둔치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이 등급 ‘보통’을 알리는 초록불을 밝히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1급 발암 물질인 초미세먼지(PM-2.5)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3월부터 황사까지 닥칠 것으로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1960년부터 지난해까지 월별 황사 관측 일수는 3월 82일, 4월 133일, 5월 73일 등으로 주로 봄에 기승을 부린다.

2007∼2016년 황사 특보는 3월 61건, 5월 54건, 2월 30건, 12월 26건 발령됐다.

올봄(3∼5월)에는 황사 현상이 평소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황사 발원지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다”며 “황사가 발원하기 좋은 지면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의 사막 또는 황토 지대에서 일어난 모래 먼지로, 서풍을 타고 한국이나 일본 등으로 날아온다.

심할 땐 햇빛이 가려지고 하늘은 황색으로 보인다. 자동차나 실외 시설에는 누런 흙먼지가 쌓인다.

황사는 자연 현상인 만큼 삼국사기, 삼국유사, 서운관지, 승정원일기,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 문헌에도 등장한다.

입자 크기로 따지면 황사는 대부분 미세먼지(PM-10)에 해당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이하다. ㎛는 1㎜의 1천분의 1이다.

초미세먼지는 인간의 몸속 더 깊숙이 침투해 밖으로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미세먼지보다 인체에 더 해롭다. 다만, 최근에는 초미세먼지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간단히 미세먼지로 표현하기도 한다.

문제는 최근에는 황사 바람이 중국의 공장 지대를 거치면서 카드뮴, 납, 니켈, 크롬 등의 중금속 성분까지 포함해 한반도에 닥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가 동반 상승할 수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대기 질이 안 좋을 땐 가급적 실내에서 생활하면서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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