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한 한미관계 공고한 연합방위태세 상징"
연합사령부 핵심 부대 정신 담아···8월 실시될 UFG는 영어로 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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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3일 키리졸브연습을 대체한 새로운 지휘소연습의 명칭을 ‘동맹’으로 정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어로 ‘Alliance’인 이 명칭은 앞으로 한미 국방문서에 ‘동맹’ 또는 ‘동맹(Dong Maeng)’으로 표기된다. 합참과 연합사는 훈련이 있는 해의 연도를 ‘동맹’ 앞에 병기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 이달 4일부터 12일까지 처음 실시되는 동맹연습은 ‘19-1 동맹’으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된 국면에서 시행되는 새 지휘소연습(CPX)의 이름을 ‘동맹’으로 정한 것은 굳건한 한미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25전쟁에 미군이 참전하면서 국군과 함께 피를 흘려 대한민국을 수호한 이래 70년 가까이 공고한 ‘한미동맹’을 지속해온 역사성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굳건한 한미관계와 공고한 연합방위테세를 상징하는 한글 명칭“이라고 작명 배경을 설명했다.

여기에다 ‘헌신’, ‘동맹’, ‘명예’라는 한미 연합군사령부의 핵심 부대 정신을 담아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연합사에 근무하는 미군 장병들도 이 3가지 핵심 부대 정신에 익숙한 만큼 ‘동맹’이란 명칭의 의미를 충분히 공유할 수 있다는 뜻에서 이름으로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밖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연합사령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말도 나온다.

기갑장교로 임관한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작년 11월 부임했다. 자타공인 ‘동맹주의’로 무장된 인물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강한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면서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동의 이해를 수행하면서 각 부대의 특별한 관계를 다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애초 ‘태극’, ‘명예’ 등의 한글 이름도 검토됐으나,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동맹’에 찬성표를 던졌다는 후문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뼛속까지 군인’으로 통한다. 그는 6·25전쟁 당시 미 1군단과 9군단에서 참모장교로 근무한 부친 크레이튼 에이브럼스 전 미 육군참모총장의 3남이다. 미군의 주력 탱크인 M1 에이브럼스 전차도 그의 부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큰형과 작은형도 각각 육군 준장과 대장으로 예편했다. 작은형 존 넬슨 에이브럼스 예비역 대장은 1993∼1995년 의정부의 캠프 레드클라우드에서 근무했다.

키리졸브 명칭이 한글로 바뀌면서 오는 8월께 실시될 UFG(을지프리덤가디언) 연습 명칭은 영어로 작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훈련 이름 중에서 정부연습인 ‘을지’는 ‘태극을지’로 바뀌고, ‘프리덤가디언’은 다른 영어 이름으로 변경된다는 것이다.

2008년부터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이 UFG로 바뀌었다. ‘자유의 수호자’란 뜻의 이 훈련 명칭은 우리측이 작명했다. 반면 ‘주요한 결의’란 의미의 키리졸브는 미군 측 의지로 명명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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