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46곳·대구 50곳 동참
교육청, 불법 규정…제재 예고

▲ 사립유치원 무기한 입학식 연기 발표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임종식 교육감
경북과 대구지역의 사립유치원 96곳이 개학(오는 4일)을 연기하면서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경북교육청과 대구교육청은 학부모 불편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마련과 강력대응 한다는 방침에 따라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3일 경북·대구교육청에 따르면 오후 4시 기준 경북 도내 사립 유치원 227개 중 46곳, 대구지역 236개 사립유치원 중 50곳이 개학을 연기했다.

경북교육청은 지금까지 개학연기 취소를 위해 사립유치원 측과 계속 면담하고 설득해 왔지만, 개학연기라는 초유의 사태 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즉각 위기 지역의 유치원 개학연기 현황을 파악해 긴급 돌봄 대책을 수립하는 등 3일 경북교육청 정책협의회실에서 ‘사립유치원 무기한 입학식 연기 발표에 따른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경북교육청은 유치원 입학일 연기는 유치원운영위원회 자문을 거쳐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고 연기하는 것은 유아교육법과 관계법령상‘불법’이므로, 이에 따라 향후 발생하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개학연기, 변칙 운영, 무응답 유치원을 포함한 모든 유치원에 2일 시정요구 공문을 발송하고, 이날 12시에 경북교육청과 각 지역청의 홈페이지에 개학 연기 유치원 명단을 공개했다. 개학연기 등 정상적인 운영을 하지 않는 유치원에 대해서는 4일 시정명령, 5일 고발 조치했으며, 위기 지역인 포항·구미 지역은 지자체와 긴급 돌봄 지원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돌봄 신청을 한 원아들에 대해서는 공립유치원, 유아교육 체험센터와 도청 여성가족정책관실과 협력해 긴급으로 개학 연기 사립유치원 인근 공립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배치하고, 아이 돌봄 서비스 계획을 수립해 지원한다는 대책도 마련했다.

대구교육청도 2일 오후 6시께부터 강은희 교육감과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대구지회 5명과 긴급협의회를 갖고 개학 연기 유치원도 돌봄에는 정상운영한다는 것에 합의했다.

대구지역은 합의에 따라 개학 연기를 선언한 지역 사립유치원도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원아를 받아 교육을 제외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한 뒤 당초 예정된 시간에 하원 시키기로 해 돌봄 공백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7개 유치원 외에 다른 사립 유치원에서 학부모들에게 개별적으로 개학 연기 안내 문자를 발송하는 사례도 있을 것으로 보고 대구지회 측에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해 줄 것도 요청했다.

올해 사립 유치원 입학을 앞둔 자녀를 둔 이 모(여·38·포항시 북구)씨는 “5살 난 아들을 어렵게 사립 유치원에 입학시켜 4일 입학식을 앞두고 있었는데 갑자기 무기한 연기됐다는 문자 통보에 당황스럽다”며 “맞벌이 부부여서 당장 애를 맡길 데도 없는데 유치원 입학 때까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개학 연기 유치원 현황(2일 11시 현재)
개학 연기 무응답 유치원(2일 11시 현재)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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