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상의, 기업 55.7% "채용계획 없어"…경영 실적·인건비 등 영향
기업 절반 정부 지원서비스 이용 응답도 낮아 원인 조사 등 연구 필요

세계 철강 과잉공급과 자동차 및 조선 등 수요산업 부진,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철강산업 경기침체가 올해도 계속되면서 철강업계 일자리 역시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4일 포항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9년 지역기업 인력채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인력채용 계획이 있는 회사는 44.3%, 채용계획이 없는 회사는 55.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 44.6%대비 0.3%p 줄어든 것이며, ‘채용계획 없는 회사’가 0.3%p 늘어난 것이다.

특히 채용계획이 있는 회사의 경우 72.7%가 퇴사 등 자연인력 감소에 의한 것인 반면 신규사업 투자(9.1%) 또는 생산시설 확충(3.0%) 등 미래비전에 의한 충원은 12.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15.2%는 절대적인 인력부족으로 인해 충원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자연인력 감소에 따른 채용계획이 절대적인 자리를 차지하면서 신규인력 채용의 47.1%가 필요에 따라 수시로 채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1/4분기에만 41.2%가 채용할 계획이며, 2분기와 3분기는 각각 7.8%와 3.9%에 그쳤고, 4분기에는 아예 모집계획 자체가 없었다.

새로 채용할 인력중 67.2%는 정규직으로 채용할 계획이며, 나머지 32.8%는 계약직·기타채용·인턴제 및 인력파견제를 통한 충원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지역 기업들의 신규 인력 채용이 극히 제한적인 것에 그치고 있는 가장 큰 요인으로 ‘매출·영업이익 등 경영실적 문제(41.9%)’를 꼽았다.

이어 인건비 부담이 38.7%로 뒤를 따라 경영난 및 인건비 부담 가중이 신규 인력 채용 계획수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지역 기업들 중 41.7%가 구인난을 겪었으며, 구인난의 가장 큰 요인은 낮은 임금수준과 복리후생(37.2%)이었으며, 취업인력들의 일자리 인식 변화(27.8%)·근로환경 열악(14%)·출퇴근 불편(11.6%)·불안정한 조직 미래 및 기타가 각각 4.7%로 뒤를 이었다.

즉 중소기업들의 열악한 근로환경과 낮은 임금수준 및 복리후생 미흡이 결국 구인난으로 이어지는 요인이 됐다.

이와 관련 응답기업의 69.5%는 통근버스가 없었으며, 기숙사는 76.3%가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일자리 충원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열악한 여건으로 인해 인력을 구하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서도 지역 기업들 중 55%가 청년내일채움공제 및 시니어인턴십 등 정부가 지원하는 채용지원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해 보다 세밀한 원인 조사와 지원방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고용센터의 채용지원서비스 역시 48.3%가 지원을 희망했지만 46.7%는 받지 않겠다고 밝혀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대책 실효성에 대한 검토가 요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달 11일부터 22일까지 지역기업 61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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