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라인 무너지며 황현수에 멀티골 헌납…쉽지 않은 시즌 예고
대구FC, 디펜딩챔피언 전북과 팽팽한 접전 끝 1:1 무승부 선전
상주, 윤빛가람·박용지 연속골 앞세워 강원 꺾고 '상큼한 출발'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시즌개막전 전반 22분 대구 세징야의 프리킥을 에드가가 달려들어 헤더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 대구FC.
상주상무와 대구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19 시즌 개막전에서 좋은 경기를 선보이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포항스틸러스는 FC서울에 완패를 당하며 시작부터 쉽지 않은 시즌을 예고했다.

대구는 지난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K리그1 공식개막전에서 전반 22분 에드가가 시즌 첫 득점, 세징야가 첫 도움을 기록했으나 불과 3분 뒤 전북 임선영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지만 대구로서는 최근 수년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절대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데다 올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인 전북을 상대로 선제골을 뽑는 등 대등한 경기를 치렀다는 점에서 승리만큼 큰 수확을 거뒀다.

특히 지난해 팀 창단 후 가장 화려한 시즌을 이끌었던 세징야와 에드가가 개막전에서부터 공격포인트를 올린 데다 정승원 등 팀의 주축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구는 이날도 최전방에 에드가와 김대원을 세우고, 세징야가 뒤를 받치도록 하는 한편 황순민·류재문·츠바사·김준엽이 중원을, 김우석·홍정운·박병현이 쓰리백을 맡는 3-4-3포메이션으로 전북을 맞았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양팀 모두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불붙기 시작했으나 대구가 더욱 거세게 밀어붙이다 22분 전북 문전에서 얻은 프리킥 상황에서 세징야가 날카롭게 올려준 볼을 에드가가 헤더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3분 뒤 전북 임선영이 대구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응수하면서 승부가 1-1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양팀은 추가골을 뽑기 위해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전북은 후반 김신욱 대신 이동국을, 대구는 츠바사 대신 정승원을 투입하면 승부를 걸었지만 결국 양팀 모두 뜻을 이루지 못한 채 1-1무승부를 경기를 마쳤다.

상주 상무는 2일 강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윤빛가람과 박용지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2-0으로 승리, 상큼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송시우를 최전방에 세우고 발 빠른 신창무와 윤빛가람이 좌우에서 뒤를 받치도록 한 상주는 경기시작과 함께 강원의 거센 공세를 받았지만 잘 견뎌낸 뒤 25분 윤빛가람의 슛을 시작으로 조금씩 주도권을 되찾아 왔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상주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민우와 이태희, 안진범에 잇따라 슛을 날리며 조준선 정열을 마친 뒤 9분 윤빛가람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9분 윤빛가람은 강원 박스정면에서 혼전중 수비가 잘못 걷어낸 볼을 잡아 그대로 중거리 슛, 강원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올린 상주는 더욱 공세의 강도를 높였고, 21분 신창무 대신 박용지를 투입시켜 변화를 노렸다.

박용지는 투입된 지 8분 만에 송시우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슛, 승리를 확정짓는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상주는 이날 전반 단 1개의 슛에 그쳤으나 후반들어 무려 13개를 뽑아내는 괴력을 뿜어내며 2-0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포항스틸러스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졸전 끝에 0-2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득점에서도 0-2로 완패를 당했지만 경기 내용을 파고들면 어떻게 변명할 여지가 없는 완벽한 패배였다.

포항은 데이비드를 최전방에 두고, 좌우에 이진현과 완델손을 포진시키는 한편 김승대와 이석현이 2선에서 힘을 보탰다.

수비라인은 유준수가 수비형 미들로, 배슬기와 전민광이 중앙수비, 좌우에 심상민과 김용환으로 벽을 쌓도록 했다.

하지만 김광석이 빠진 수비라인은 조직력이 구축되지 않았고, 서울의 강력한 압박축구에 경기종료까지 끌려다니다 무릎을 꿇었다.

특히 포항의 포백라인은 박주영·박동진·고요한·고광민으로 이어지는 파상적인 공세에 속수무책이었고, 어쩌다 갖는 반격기회는 서울의 강한 압박에 잘렸다.

이석현-유준수로 이어진 중원은 단 한번도 공격수들에게 제대로 된 전방패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전반 10분 황현수에서 선제골을 허용한 포항은 더욱 거세진 서울의 공세에 허둥대다 28분 또다시 황현수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포항은 후반 들어서도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한 채 더욱 거세지는 서울 공격을 받아내야 했다.

특히 후반 3분 포항 아크정면에서 박주영의 패스를 받은 알리바예프가 아크정면에서 완전히 뚫려 버린 포항 수비라인 사이로 강력한 슛을 날렸지만 강현무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이후로도 서울은 포항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공세를 펼쳤고, 이날 무려 22개의 슛(유효슈팅 9)을 날리며 포항을 유린했다.

반면 포항은 후반 40분을 지나면서 조금씩 공세의 강도를 높이다 44분 서울 아크 앞쪽에서 가까스로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완델손이 때린 슛이 그나마 서울 골문을 가장 위협한 것이었을 만큼 졸전 끝에 첫 패배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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