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파출소 순찰요원 손삼식 경위·전효섭 순경

왼쪽부터 송도파출소 손삼식 경위, 전효섭 순경
가족들에게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보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 50대 남성이 신속히 출동한 경찰의 설득에 마음을 돌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포항남부경찰서는 4일 송도파출소에서 순찰요원으로 근무 중인 손삼식 경위와 전효섭 순경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A씨를 구조해 무사히 가족에게 인계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 43분께 “남편이 ‘모든 것을 정리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졌다”며 112에 도움을 요청하는 다급한 신고가 들어 왔다.

사건의 심각성을 파악한 경찰은 휴대폰 위치추적을 통해 위치 파악에 나섬과 동시에 자살 기도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선정해 중점적으로 수색하던 중 신고 후 7분만인 같은 날 오후 8시 50분께 포항시 남구 송도동 해안도로에 주차된 차량 내에 있던 A씨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차량은 문이 잠긴 채 내부에 연기가 가득한 상태로 자칫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두 경찰관은 차문을 두드리며 A씨가 의식을 차리도록 한 뒤 문을 열도록 설득했다.

지속적인 설득에 마음을 바꾼 A씨가 문을 열자 두 경찰은 그를 구조하는 데 성공했다.

A씨는 평소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손삼식 경위는 “요즘 주민들이 경제·가정적 문제로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가운데 위와 같은 신고가 접수되면 긴장감이 맴돈다”며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지역민이 없길 간절히 바라는 한편, 인명 구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효섭 순경은 “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희망을 놓지 않고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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