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부동산시장 칼바람에 1년 못 견디고 문 닫거나 전업
'파격할인' 불구 찾는 이 없고 아파트시세 하락에도 거래 전무

예천군 호명면의 신도시의 3층이상의 상가는 거의 텅빈 상태다.더군다나 몇년 무상임대까지도 부동산 시장에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전무하다.
예천군의 인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신·구도심 지역 경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신도시(호명면)에 들어선 화려한 빌딩의 상가는 속 빈 강정처럼 거의 텅 빈 상태다.

여기다 들어서는 프랜차이즈 위주의 업종들이 개업 때만 잠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면서 1년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거나 전업을 하는 실정이다.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신도시에서 개업한 상인들은 낮은 회전율과 높은 임대료, 직원 임금과 관리비로 매달 걱정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기에다 아직 신도시는 생활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인근 안동이나 대구로 주말 장과 쇼핑을 보러 빠져나가는 인구가 많아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텅 빈 상가(1·2층을 제외한)에 관리비와 투자비·이자도 못 건지는 한 고층 (3층 이상) 건물의 건물주는 관리비만 내고 몇 년을 무상으로 사용하라고 부동산 시장을 유혹하지만 그마저도 찾는 이가 없다.

여기다 도청·경찰청·도 교육청이 이전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홀로 지내는 공무원들이 많다 보니 편의점 혼밥을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어 음식 상가도 녹록지 않다.

혼자 원룸 생활을 하는 경북경찰청의 한 공무원은 “매일 직원들과 밥을 사 먹는 것도 부담되고 혼자 햇반을 사서 편의점 요리로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천군 호명면의 신도시의 3층 이상의 상가는 거의 텅빈 상태다.그나마 사업 중심 지역의 코너와 상가 1층은 장사가 되는 편이지만 상가 주인들은 월세 관리비 임금비를 내고 나면 빠듯한 실정이라고 하소연 하고 있다. 상가입점이 되지 않자 몇년 무상임대까지도 부동산 시장에 건물주들이 내놓고 있지만 거래가 전무하다.
주말 신도시의 밤거리에는 불과 1년 전과는 달리 한산하고 공무원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금요일 퇴근 후 대구의 가정으로 대부분 돌아가 이사 온 이주민들과 인근 예천에서 나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혹 회식을 즐기는 분위기다. 신도시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빌딩의 그림자 뒤로 어두운 상권만이 짙게 내려앉았다.

이렇다 보니 수요(인구)가 공급(아파트·상가)을 따라가지 못하는 주택이 늘어나면서 예천군의 부동산 경기는 풀릴 기미가 없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예천읍의 경우는 2017년 아파트 시세보다 많게는 3000만원에서~5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그마저도 찾는 이가 거의 없다고 했다. 신도시도 아파트 분양 후 마이너스 피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거래가 전무 하다.

신도시에 사는 한 주민은 “프랜 차이즈 음식점이 대부분이고 음식값이 인근 시군에 비해 너무 비싼 편으로 싸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쇼핑과 장을 볼 수 있는 곳이 없어 인근 안동에 장을 보러 가게 된다”고 했다. 또 “빌딩만 우후죽순 들어선 거지 정작 소비자들이 정착할 수 있는 생활편의시설 부족으로 인해 아파트도 아직 많이 남아있고 상가에는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가 들어 설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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