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진언집 목판·고려 천수관음보살도 등 5건은 보물로

▲ 국보 제325호로 지정된 ‘기사계첩’ 봉배귀사도. 문화재청 제공
18세기 초 대표 궁중회화로 꼽혀 온 보물 제929호 ‘기사계첩’이 국보로,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를 포함한 고려 시대 불화, 조선 시대 목판과 경전 등 5건이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기사계첩’을 국보로, ‘제진언집 목판’(諸眞言集木板),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고려 천수관음보살도’(千手觀音菩薩圖),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佛頂心觀世音菩薩大陀羅尼經),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靑銅虎形帶鉤)’ 5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6일 밝혔다.

국보 제325호가 된 ‘기사계첩’은 숙종 45년(1719)에 열린 모임 장면과 참석자 초상화 등으로 구성됐다. 궁중화원에 의뢰해 만들었으며, 최종 완성 시점은 1720년이다.

기로소는 나이 70세를 넘은 정2품 이상 문관을 우대하던 기관. 숙종은 태조 이성계가 60세에 기로소에 들어간 전례를 따라 빠르게 기로소에 들었다.

화첩은 조선 후기 궁중행사도 중에서 가장 완성도가 높으며, 실무자 이름이 기록된 점도 특징이다.

보물 제2014호 ‘제진언집 목판’은 1658년에 안심사본 목판을 다시 새긴 유물로, 신흥사에 소장됐다. 한글·한자·범어(梵語)가 함께 기록된 희귀한 사례로 16∼17세기 언어학과 불교의례 연구에 도움이 되는 자료다.

보물 제1306-2호 ‘묘법연화경’(법장사 보유)은 1405년 간행된 불경이다. 조선 초기 명필인 성달생·성개 형제가 부모 명복을 기원한 판본을 바탕으로 제작했다.

14세기경 제작된 고려 천수관음보살도(삼성문화재단 소장)는 고려 천수관음보살도로는 유일한 현존품이며 우수한 조형 의식을 보여준다. 이러한 점 때문에 보물 제2015호로 지정됐다.

전남 장흥 묘덕사 소장품인 ‘불정심 관세음보살 대다라니경’(보물 제2016호)은 몸에 지니거나 독송하면 관세음보살의 영험하고 신비한 힘을 빌려 액운이 사라진다는 다라니의 신통력을 설교한 경전이다.
▲ 국보 제325호로 지정된 ‘기사계첩’ 기사사연도. 문화재청 제공
▲ ‘기사계첩’ 기로신 초상.
▲ 경산 신대리 1호 목관묘 출토 청동호랑이모양 띠고리.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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