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50.8% "대비하고 있다"…평가 기준등 모호해 어려움도

지난해부터 대기업과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면서 구직자들도 입사 성공을 위해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런 가운데 구직자들의 대부분은 블라인드 채용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발표한 구직자 376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 대비 현황’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50.8%가 블라인드 채용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조사 대비 24.1%p나 증가한 수치다.

전공별로는 예체능 계열(55.6%)·경상계열(55%)·사회과학계열(53.8%)·인문어학계열(52.2%)·이공학계열(46.9%)의 순으로 나타나 문과계열 전공자가 이과계열 전공자보다 높은 분포를 보였다.

구체적인 블라인드 채용 대비방법으로는 ‘철저한 면접 준비’가 47.1%(이하 복수응답)로 가장 높았으며, ‘자소서 완성도 높이기(46.6%)’‘직무 전문성 경험 쌓기(46.1%)’도 뒤를 따랐다.

이외에 ‘채용 후기 등 정보 검색(22%)’‘취업 박람회/기업 설명회 참여(16.2%)’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들 중 61.8%가 블라인드 채용 대비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업별로 블라인드 채용 기준이 다름’이 62.7%로 가장 높았으며, ‘직무 역량 평가기준이 모호함(52.5%)’‘블라인드 전형 정보 수집이 어려움(51.7%)’등 기준잡기와 정보부족이 현실적 난관으로 꼽혔다.

실제 블라인드 채용이 보편화되기 위해 필요한 점에 대한 설문에서 ‘정확한 평가 기준 제시(60.9%)’와 ‘직무 능력 중심의 평가 문화 정착(47.6%)’을 가장 높게 꼽았다.

이어‘일반 전형과 동시 준비에 대한 부담감(26.3%)’‘블라인드 채용 준비 비용 증가(17.8%)’등도 부담이 됐다.

이와 관련 블라인드 채용을 대비하는 구직자의 73.3%는 블라인드 채용이 보편화돼도 스펙 준비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밝혀 스펙 준비에 대한 부담도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스펙 준비를 계속하려는 이유는 ‘취업에 유리할 것 같아서(62.9%)’‘취업 후 직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42.1%)’라는 답이 높게 나타났으며, ‘스펙이 없으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서(24.3%)’ ‘일반 전형에도 지원해야 해서(24.3%)’라는 답이 이어졌다.

한편 구직자의 83%는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학벌 등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돼서(51.6%)’‘스펙에 의한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어서(51.3%)’‘채용 과정이 투명해질 것 같아서(41%)’‘불필요한 스펙을 안 쌓아도 될 것 같아서(34%)’‘직무 전문성을 기르는 데 집중할 수 있어서(26.9%)’‘부모 직업 등 배경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26.3%)’을 꼽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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