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취득 수형자 12명에 학사모

대구교도소 교정협의회 불교분과 위원들이 지난 6일 독학학위제 학위취득 수형자 12명을 대상으로 축하다과회를 열고 있다. 대구교도소.
2002년 대구교도소에 발을 들인 A씨(38)는 강도살인죄로 무기징역형을 받은 무기수형자다. 불우한 가정형편 탓에 초등학교만 겨우 졸업한 A씨는 어린 시절 범죄를 저질러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뒤늦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배움의 한을 풀기로 한 A씨는 2007년과 2008년에 중졸과 고졸 검정고시를 연달아 넘어섰고, 2010년부터 독학사 과정에 몰입했다. 대구교도소에서도 독학학위제 학위취득을 돕기 위해 학사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A씨는 독학사 공부를 시작한 지 8년 만에 합격했다. 학위취득 덕분에 재범위험척도가 낮아졌고, 1급 모범수도 됐다. 교도소 내에서도 건축시공훈련생으로서 어엿한 직업인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 6일 대구교도소는 A씨 등 12명의 학위취득 수형자에게 학사모를 씌어주는 등 축하의 시간을 마련했다.

류기현 대구교도소장은 “학사고시반에서 독학학위제 교양과정 인정시험에 36명이 응시해 결과를 기다릴 정도”라면서 “교육은 수형자들에게도 예외일 수 없다. 한글교육과 검정고시, 독학학위제 등 다양하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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