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북구 죽도동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에 발생한 지반 침하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공사업체에게 원상복구를 촉구했다.

7일 포항시청 앞에서 집회를 연 죽도동 주민 20여명은 “공사현장 인근 주택단지에 대한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며 “업체 측은 지반 침하를 원상복구시키고 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피스텔 공사장 인근의 주택들이 지반 침하로 인해 집이 기울고 물이 새는 등 많은 문제를 겪고 있다”며 “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일상생활 마저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최근에 마무리된 안전진단 결과에는 피해를 입은 집이 어느 정도로 기울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었다며 주변 주택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토목학회는 최근 이곳을 조사해 지반 변형이 발생했음을 확인했고 기존 흙막이가 계획보다 더 많은 하중을 받아 주변에 영향을 미쳐 보강이 필요하다는 진단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이와 관련 해당 공사업체 측은 “현재까지 5억원 가량을 들여 보상 및 복구 작업을 해왔으며 대한토목학회가 발표한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보강책을 마련해 공사를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5월경 죽도동 오피스텔 공사가 시작된 이후 지하 터파기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곳곳에서 지반 침하현상이 시작됐다.

당시 20m가량 깊이의 땅을 파고 들어가던 중 대량의 지하수가 터져 나왔고 이때부터 공사장 인근 땅이 무너지거나 구조물이 변형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지난해 10월 포항시는 현장 조사를 통해 지하 흙막이 구조체에 변형이 발생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고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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