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장총량제 완화로 SK하이닉스 구미 대신 용인행
군위·영덕·영양·울진 지난해 유치 제로…대책마련 시급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업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정부의 수도권 규제 완화로 기업유치실적이 저조해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기업의 수도권 규제와 공장총량제를 완화해 기업들이 수도권으로 몰려들고 있어 수도권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들에 세금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을 강화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SK 하이닉스가 정부의 수도권 공장 총량제 완화로 경기도 용인으로 가고 구미 유치에 실패한 것이 기업의 수도권 쏠림 현상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수도권 선호로 경북지역 지자체들의 기업 유치실적이 저조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북지역 지자체에 따르면 군위군과 영덕군, 영양군, 울진군 등 4개 군은 지난 한 해 동안 기업 유치 실적이한 건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시군은 대부분 농·어촌지역이어서 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켜야 하는 절박한 실정이다.

포항시도 대대적인 기업 유치 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만큼 유치실적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에 건설 중인 블루밸리 국가산단은 기업들의 문의조차 없고 기업을 방문해도 투자계획이 없다는 메아리만 들려와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포항시는 포스코가 상생협력으로 블루벨리 국가산단 기업체 입주 지원을 약속해 기대를 걸고 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지난해 에코프로(주)가 영일만 1,4산단에 지난해 11월에 착공해 1조 원을 투자하고 △지멘스 핼시니어스(주) △대한엔지니어링(주), 금호산업 △베페사징크 포항(주)△이비덴그라피이트 코리아(주)△(주)프로 그린테크 등이 입주와 증설을 서두르고 있다.

구미시는 2년간 탄소섬유제조업체인 (주)투비링크 등 14개 업체 투자를 투자 유치했다.

안동시는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등 백신 산업을 육성 중이고 최근 3년간 SK 바이오 사이언스 등 6개 기업을 MOU를 통해 유치했다.

경주시는 △현대건설기계(천북산단·200억 원, 직원 100명) △동양피엔에프(강동산단·170억원, 고용 30명)△ ㈜대하( 문산2산단 150억·50명)△㈜티엠산업(문산2산단·100억·30명) 등 100개 기업(2925억원·1499명 고용)을 유치했다.

경산시는 현재 경산4산단과 지식산업지구 입주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며 2017년 아진산업(자동차부품) 등 13개 업체와 3286억원 규모 투자약정을 하고 2018년은 태일정밀(금형제작) 등 중소규모 제조업 35개 기업과 3177억원 규모 투자약정 체결했다.

예천군은 지난해 11월 음료 생산업체인 튤립인터내셔널 ㈜제2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튤립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보문면 제2농공단지 2만8천371㎡ 터에 306억원을 투자해 음료 생산라인 제1공장을 준공했다. 이어 제 2공장은 2021년까지 6만742㎡에 추가로 500억 원을 들여 제2공장과 연구소가 들어선다. 튤립인터내셔널 투자로 고용창출이 400여명에 이르고 협력업체와 관련 기업 유치로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 서울 본사를 예천 제 2농공단지로 이전하는 튤립인터내셔널은 세계 80여개 나라에 음료를 수출하는 기업이다.

청도군은 2017년 순수코리아(물티슈 생산)등 11개 제조업체 유치(공장등록)하고 2018년 대주 NEC(천정 및 가구자재 생산) 등 17개 제조업체가 등록했다.

상주시는 청리일반산업단지에 복합재료로 제작된 철근 대체 제품을 생산하는 (주)선진진공재료기술(투자금액 700억원)과 지난해 9월 MOU를 체결했다. 칠곡군은 농기계특화단지에 팜스코(400억 투자)와 MOU를 체결했다. 
 

 
곽성일, 오종명, 이상만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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