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3억5000만원 상향 조정…4개 수산업 단체, 반대 여론전

죽변수협장의 과다한 공로금 결정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울진 죽변수협장의 수억 원대 퇴직 공로금 결정에 소장파 조합원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9일 죽변수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퇴임을 앞둔 임병옥 현 조합장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해 11월 이사회의에서 3억 원의 공로금을 책정,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의원 총회에서 그동안의 공로에 비해 3억 원은 부족하다며 5000만 원을 더해 총 3억5000만 원으로 상향 조정해 의결하면서 최종 예산안을 편성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젊은 조합원으로 구성된 어업인단체들은 죽변수협의 ‘방만 경영’을 지적하며, 경영 정상화를 위해 모든 결정을 취소하고 조합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울진수산업발전운동본부, 울진죽변청년어업인협회(50세 미만), 죽변 대게·홍게 통발협회, 한국수산업 경영인 울진군 북부지회 등 4개 수산업 단체는 항의 뜻을 표하는 현수막 100여 장을 지역 곳곳에 내걸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개 수산업 단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고액 공로금 결정 취소를 비롯해 조합원 대출 이자 할인, 배당금 인상 등 조합원 권리 회복에 수협이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또 부당한 공로금 결정을 수정해 달라는 호소문을 작성해 조합원들에게 배포하는 등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서고 있다.

공로금 반대를 요구하는 조합원 A 씨는 “역대 죽변 수협장 가운데 고액의 공로금을 받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면서 “해가 갈수록 어획량이 줄어 어선 유지도 어려운 상황에서 수협이 어민을 돕기는커녕 자신들의 배 불리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현실에 분통이 차오른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 대해 임병옥 죽변수협장은 “공로금은 본인이 요구한 게 아니라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사항이다”며 “선거를 끝내고 조합원들을 일일이 찾아뵙는 이동수협에서 결산 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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