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학원 설립자 고 영암 황대봉 선생' 흉상 제막식 열려

10일 포항 세명고등학교에서 설립자 ‘故 영암 황대봉 선생‘ 흉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학교법인 영암학원 세명고등학교는 설립자‘고 영암 황대봉 선생’ 흉상 제막식을 10일 세명고등학교에서 개최했다.

1930년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에서 출생한 황대봉 설립자는 1980년 대아그룹 회장과 1983년 학교법인 영암학원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어 1984년 포항 황 씨 종친회 회장, 1985·1988년 제 12·13대 국회의원, 1993년 한일국회의원연맹친선중앙회 부회장, 2002년 재단법인 영암장학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2010년 대한민국 헌정회 고문 등을 지난 후 2015년 3월 23일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특히 당시 포항 지역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만3100㎡(7000평) 부지에 1만2870㎡(3900평)의 학교 시설을 갖춰 ‘성실·창의·협동’을 교훈으로 세명고등학교(남·여 각 18학급)를 설립, 지난 1985년 개교해 이후 35년 동안 1만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토록 했다.

교실 이외 체육관과 기숙사, 학생식당 등을 갖춰 포항뿐만 아니라 울진과 영덕 등 경북 동해안지역 학생들도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갖춰 포항 교육의 질적·양적 성장을 이끌었다. 세명고는 지난 2016년 경북교육청의 자율학교(특성화된 교육과정운영)로 선정되기도 했다.

설립자 고 영암 황대봉 선생 흉상은 강원도 춘천 출신 백윤기 조각가가 청동(브론즈) 재질로 제작했다.

이날 제막식은 국민의례, 설립자 약력 소개, 흉상 제막, 헌화, 회고사, 축사 기념촬영 등 순으로 진행됐다.

황인찬 영암학원 이사장은 회고사를 통해 “많은 사람의 축하와 박수 속에 특별한 의미의 아버님이자 설립자이신 황대봉 선생의 흉상 제막식이 개최됨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35년 전 학교가 없어 포항에서 경주까지 통학하는 불편을 겪는 학부모와 지역 유지들의 요청으로 평소 좋은 환경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었던 설립자께서는 흔쾌히 학교를 설립해 이후 학교 이름 ‘세명(世明)’처럼 ‘세상을 밝히는 인재’들을 키우셨다”고 말했다.

황 이사장은 이어 “교육인·기업인·정치인·언론인 등으로 다양한 업적을 남긴 설립 이사장 흉상이 특히 세명고에 자리하는 것은 1985년 학교 설립 당시 무더운 날씨에도 밀짚모자를 쓰고 학교를 돌아보던 교육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라며 “지역 사회를 위해 아낌없이 나눈 그 뜻이 오늘 흉상 제막을 통해 아름다운 유산과 크나큰 울림, 가르침의 현장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박정웅 교장은 축사를 통해 “돌이켜 보면 설립자께서는 어려운 시절 포항, 아니 우리나라의 큰 어른이셨다”며 “지금보다 춥고 어려운 시기 지역 사회 인재 양성을 위해 사재 출연으로 세명고를 설립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셨다”고 했다.

이어 “바쁘신 가운데도 자주 학교를 찾으셔 교정을 돌아보며 걸어 다니시던 설립자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학교에 대한 그 관심과 애정이 오늘 형상화돼 자리 잡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 유지를 받들어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인재 양성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미화 세명고 동창회장도 “설립자 어른은 사실 먼 발치에서 뵌 적밖에 없지만 다양한 활동을 하는 지역의 큰 어른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장학사업·죽도시장 확장사업 등 남다른 애향심으로 포항 발전을 위해 모든 걸 쏟아 부으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많은 업적 중 모교 설립이 단연코 최고의 업적이라 생각된다. 지역 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세명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명문 사학 육성을 위한 그분의 노력과 애향심을 본받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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