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94% '불합격도 통보해야'…시간 낭비·박탈감 등 이유

국내 기업에 입사 지원 후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경우가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준비생들의 94%가 ‘불합격 될 경우에도 기업이 사실을 통보해 줘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10일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에 따르면 최근 구직자 480명을 대상으로 ‘입사지원 후 불합격 통보 여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불합격 통보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 74.6%에 그쳤다.

특히 이들이 여러 기업에 지원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불합격 통보를 받은 수치는 47%에 불과했다.

입사 지원 기업 2 곳중 1곳은 불합격 시 아예 통보조차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구직자들은 불합격으로 인한 실망감은 물론 불합격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시간낭비와 또 다른 취업자리 찾기에 나서지 못하는 등 또 다른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를 반영하듯 구직자들이 취업이 답답하고 어려운 이유로 ‘불합격 여부를 알 수 없어서’라는 답을 가장 먼저 꼽았다.

또 불합격 통보를 받지 못한 이들(25.4%)은 그 피해로 ‘합격여부를 알 수 없어 시간을 낭비함(60.7%)을 가장 많이 선택했으며, ‘사유를 알지 못해 다음 입사지원 시 개선이 어려웠다(45.1%)’ ‘기대감 후의 박탈감이 커져 무기력해졌다(27%)’‘일정을 염두에 두고 있어 다음 목표를 세우기 어려웠다(24.6%)’‘다른 기업에 지원할 기회를 놓쳤다(23.8%)’는 의견도 많았다.

구직자들은 기업들이 불합격 통보를 제때 해주지 않으면서 취업을 위한 많은 준비와 입사지원을 함에도 불구하고 그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기업과 구직자간의 ‘정보불균형’ 문제가 발생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아 앞으로 취업시장에서 해소해야 할 부분으로 거론되고 있다.

또 기업들의 불합격 통보 여부에 대한 조사에 대해 응답자의 94%가 ‘불합격자에게 기업이 해당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불합격통보 시 ‘불합격 사유’에 대해서 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도 77.5%나 됐다.

이들은 또 불합격 통보가 진행돼야 하는 이유로는 74.3%(복수응답)가 ‘빨리 정리 후 다른 구직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으며, 이어 ‘지원자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라서(53.9%)’라는 답변도 적지 않았다.

이 외에 ‘사유를 통해 문제를 보완할 수 있어서(31.5%)’‘기업과 입사지원자 간의 기본적인 정보 공유라서(27.9%)’ 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구직자들은 불합격통보 방식으로 가장 좋은 것으로 ‘모바일 메신저 앱 등을 통한 문자 통보(45.6%)’와‘이메일 통보(29.6%)’,‘취업사이트와 연계 돼 자동 확인 가능(15%) 등의 의견을 내놓았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