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곤 농업경영인 구미시연합회장, "구미·상주·의성 농민단체 뭉쳐 대규모 시위 등 반대에 나설 것"
(사)한국농업경영인 구미시연합회 손정곤 회장은 지난 1월 구미보 개방을 위해 환경부와 구미 농민단체가 맺은 협약이 일부 아쉽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잘 지켜졌다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재개방이나 보 철거에 대해서는 분명한 반대 생각을 밝혔다.
손 회장은 “금강과 영산강 보가 철거 및 상시 개방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농민들도 걱정 또한 커지고 있다”며“지난 협약 당시 협약서에 철거를 전제로 한 개방은 아니라고 명시했지만, 혹시라도 철거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지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보를 철거하면 농민들은 죽으라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인 손 회장은 “예전에 보가 없을 때는 물이 많이 없어도 강바닥이 높아 농사짓는 데 큰 지장이 없었는데 보를 건설하면서 강바닥을 파내 이제 보가 없어지면 농민들은 농사 자체가 힘들어진다”며“특히 구미보의 경우 무을, 옥성 등에도 물을 보내는 등 구미 농촌 지역 대부분이 낙동강 물에 의존해 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이어 나간다”고 호소했다.
또한 “보 건설 후 농민들은 가뭄에도 정말 물 걱정 없이 농사를 지었고, 비가 조금만 와도 홍수가 나던 선산읍 습례리의 경우 보 설치 후 홍수 한번 나지 않았다”며“지난 1월 환경부 등과 협의해 구미보 수문을 열 당시 3월 말까지 수위를 원상회복하기로 했지만, 수문을 열자마자 지하수 관정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등 피해가 발생해 예정보다 일찍 수문을 닫은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지 않으냐”고 설명했다.
보로 인한 생태계 파괴에 대해서도 “보가 설치된 지난 7년의 세월 동안 이에 맞게 변화한 생태계는 파괴해도 되느냐”며 “보를 철거하고 물이 빠지면 또 다른 생태계 파괴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래 대로 되돌려 놓는 것인데 왜 반대하느냐는 주위의 이야기에 관해서도 설명을 이어갔다.
손 회장은 “옛날처럼 다시 보가 없어지는 것뿐인데 철거한다고 피해 볼 것 있느냐는 오해가 가장 힘들다”며“준설 한 흙을 농경지에 쌓으면서 농토 자체도 높아졌고, 강바닥을 파내 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지하수 수위 또한 낮아져 보가 철거되더라도 예전처럼 물을 퍼내거나 지하수를 이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 철거는 농민들의 생존권이 달린 문제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재개방 내지는 철거 이야기가 나오면 구미, 상주, 의성 농민단체까지 뭉쳐서 대규모 시위 등 반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