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도심 나루끝~포항초등학교 어둡고 좁은 골목길 500m
영남에너지·한동대디자인硏·경북일보 등 참여 '안심골목길' 조성

포항나루터길 벽화 조성.jpg
▲ 포항 중앙동 나룻터길 벽화사업 위치.
옛 도심 포항시 북구 중앙동 나루터길 골목이 벽화로 새롭게 태어난다. 기업 지원과 전문가 재능 기부 등 다양한 기관·단체가 힘을 한데 합쳐서다.

영남에너지서비스(주)-포항(대표 고정연)은 뜻깊은 사회공헌 활동을 고심하던 중 사회적 가치가 있는 구도심 지역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벽화 사업을 선정하고, 비용 전액을 출연했다.

좋은 취지에 공감한 이진구 한동대 콘텐츠융합디자인학부 교수가 이끄는 한동대디자인연구소는 재능기부를 통해 ‘나루터길’ 네이밍과 감각적인 벽화 디자인 설계, 벽화조성 작업 등을 지원키로 했다.
이진구 교수가 나루터길 조성 주민 설명회에서 벽화 디자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석호 기자
이진구 교수가 나루터길 조성 주민 설명회에서 벽화 디자인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손석호 기자

특히 벽화가 그려지는 나루끝~포항초등학교 500m 골목, 50여 주택을 3구간으로 나눠 ‘어린 떠돌이의 길’,‘행복하길’,‘안심하길’ 등 각각 특색있는 테마 골목을 조성한다.

어린 떠돌이의 길은 아동 문학가 고 손춘익 선생이 예전 나루터 인근 수도산에서 살았던 사실에 착안, 그의 동화집 ‘어린 떠돌이’를 주제로 어린이들의 꿈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채워진다. 이어 행복하길에는 화가 몬드리안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추상화와 착시효과를 이용한 트릭아트 작품 벽화가, 안심하길에는 여우, 악어 등을 그려 포항초를 통학하는 학생들이 재밌게 볼 수 있고 범죄예방디자인(셉티드) 효과도 담을 예정이다.

셉티드는 원도심 노후화된 건축물, 어둡고 좁은 골목길, 불량한 도로 등을 개선해 범죄 발생을 예방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환경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죽도동의 범죄예방디자인(셉티드) 안심길 조성사업으로 범죄 발생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근 죽도동 셉티드 ‘안녕길’ 조성사업 결과 범죄 발생 빈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이번에 나루터길 벽화가 오는 6월 조성이 완료되면 범죄예방 효과도 기대된다. 향후 2차 사업 추진과 공모사업 등을 통해 조형물 조성 및 인근 거리 정비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북일보는 지역민 관심을 높이기 위한 사업 홍보 등을 제공하고 △중앙동행정복지센터는 주민 동의와 참여 행정 정보 제공 △포항북부경찰서는 범죄예방 환경 분석·진단 △포항시자원봉사센터는 자원봉사활동 △포항YMCA는 사회공헌기금 집행 행정적 지원 △포항초등학교는 학생 홍보·지도에 힘을 보탠다.

벽화 조성에 8개 기관·단체가 힘을 모으는 것은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는 27일 ‘중앙동 나루터길 벽화사업 MOU’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13일 나루터길 주민을 대상으로 벽화사업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진구 한동대 교수는 주민들에게 벽화 디자인의 목적과 콘셉트 등을 친절하게 설명하며 참여하는 시와 주민, 전문가 모두가 윈-윈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겠다고 해 박수를 받았다.

이진구 교수는 “벽화 디자인은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자부심과 범죄예방·환경개선까지 얻는 도시 브랜드화의 핵심적인 방법”이라며 “전국 어디에도 없는 특별한 벽화 거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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