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도시철도 1호선 진천역에 설치된 붉은간토기 조형물. 달서구청
대구 달서구청이 ‘도심 속 선사시대로’ 사업 중 하나인 거리박물관을 조성했다. 지난해 길이 20m, 높이 6m의 거대한 원시인 석상을 지어 논란이 된 지 약 일 년 만이다.

달서구청은 선사시대에 관심이 낮은 지역의 분위기를 변화시키고자 시민들의 일상 속에서 우리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이색적인 거리 전시회를 기획했다고 17일 밝혔다.

대구시 주민들의 제안·공모로 선정된 이 사업은 지난해 8월부터 추진돼 지난 14일 완료됐다.

전시물은 청동기 시대 유물인 붉은간토기를 비롯해 대롱옥목걸이, 좀돌날 몸돌 등으로 월배·상화 지역 일대 7곳에 설치됐다. 당시 유물발굴장면 등을 재현한 평면그래픽은 트릭아트 형식으로 진천역에 조성됐다.

이번 전시를 디자인한 광고 기획자 이제석씨는 “이 지역은 구석기와 신석기, 청동기 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선사유물이 대거 발견된 곳으로, 하늘의 축복과 행운임을 알리고자 ‘로또 맞은 동네’라는 콘셉트로 기획했다”며 “이를 통해 땅속 깊이 잠들어 있는 역사가 밖으로 나와 지역에 역동적인 생명력을 불어넣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지상 전시물들은 하늘에서 유성이 떨어진 듯한 느낌으로 표현했고 지하전시물들은 유물을 발굴하는 듯한 느낌으로 표현해 설치했다”고 덧붙였다.

달서구청은 선사테마거리에 콘텐츠를 확충하고 선사문화체험관 건립 등을 차질없이 추진해 달서구의 관광명소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태훈 구청장은 “이번 달서구 유물을 활용한 거리박물관 조형물 조성을 통해 2만 년 전 대구의 삶 터인 달서구가 지역의 역사와 관광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독특하면서도 유쾌한 시도를 통해 지역민의 삶에 활기를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달서구청은 지난해 2월부터 한 달 동안 달서구 진천동 도로변에 설치된 ‘잠이 든 원시인’ 조형물을 두고 흉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조형물 철거를 요구하던 주민들은 국민권익위원회 등을 통해 민원을 꾸준히 제기했지만, 달서구청에서 적법한 행정절차를 증명하면서 일단락됐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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