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현규(39) 집배원
상주에서 근무하는 한 집배원이 화재현장에서 노부부를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선 주인공은 상주화서우체국 소속 윤현규(39) 집배원이다.

그는 지난 8일 정오께 상주 화동면 신촌리에서 우편물을 배달하던 중 등기배달을 위해 마을 외딴 곳에 있는 주택을 찾았다. 그러나 평소 집에 있던 부부가 보이지 않아 주변을 살폈고 집 뒤편 산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급히 뛰어 올라간 윤 집배원은 황급히 불을 끄는 부부의 모습을 보고 양동이에 물을 담아 함께 화재 진압을 시도했으나 불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게다가 남편 A씨는 연기를 많이 마신 탓에 거동이 불가능했고 그가 신고 있던 장화는 불길에 녹아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태였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윤 집배원은 119 신고와 함께 A씨를 업고 산에서 내려왔다. 때마침 출동한 119가 부부를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사고는 일단락됐다.

윤현규 집배원은 “할 일을 했을 뿐이다”면서 “최근 A씨가 2도 화상과 연기흡입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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