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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지난 3월 7일부터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는 제5회 대구국제영아티스트오페라축제(Daegu international young artist opera festival)의 개막을 알리는 오페라유니버시아드(Opera Universiade)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공연이 97%의 높은 객석 점유율을 보이며 열기를 더했고 삼성창조캠퍼스 야외무대에서는 대구-싱가포르 영아티스트 교류음악회를 통해 지역 문화와 경제의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다음 주 29일과 30일 양일간 영아티스트 오페라(Young Artist Opera) 도니제티의 ‘사랑의 묘약’을 끝으로 대구국제영아티스트오페라축제의 막이 내린다.

영아티스트 오페라(Young Artist Opera)는 전 세계 오페라극장에 소속되어있는 젊은 성악가들이 함께 만드는 무대이다. 올해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성악가들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오페라극장’, 그리고 대구와 함께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인 이탈리아 ‘볼로냐 오페라극장’ 소속 젊은 성악가들이 함께하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은 무대는 지역 문화 예술의 미래인 젊은 성악가들의 국제적 네트워킹을 확대하고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멜로디가 많이 나오는 ‘사랑의 묘약’은 벨칸토 오페라를 대표하는 작곡가 가에타노 도니제티(Gaetano Donizetti)의 대표작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 ‘돈 파스콸레’와 함께 이탈리아의 3대 코믹 오페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1800년대 이탈리아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신비한 묘약으로 둔갑한 싸구려 와인이 사랑의 메신저가 되어 남녀 주인공인 아디나와 네모리노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다는 해피엔딩의 로맨틱 코믹 오페라이다.

이번 공연의 여주인공 ‘아디나’ 역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중국 소프라노 리 멍스와 이탈리아 볼로냐극장 소속 영아티스트 러시아 소프라노 니나 솔로도브니코바가 맡았으며, 그녀를 짝사랑하는 농부 ‘네모리노’ 역은 이탈리아 피렌체극장의 아카데미 과정을 마치고 돌아온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 소속 테너 조규석과 남아공 케이프타운 오페라극장 소속 테너 쿠루레코 마수쿠가 맡았다. 싸구려 와인을 묘약으로 속여서 파는 사기꾼 약장수 ‘둘카마라’역에는 베이스 한준헌과 장경욱이 출연한다. 그리고 군인 ‘벨코레’역은 일본 도쿄 국제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강민성과 볼로냐극장 소속 바리톤 토마소 카라미아가 맡았으며 마지막으로 ‘잔네타’역은 요즘 바리톤 김동규씨와 콘서트에서 자주 만나는 소프라노 김나영이 출연해 젊은 남녀의 사랑과 감동 그리고 즐거움을 전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남녀 주인공들의 심리를 붉은색의 강렬한 오브제를 중심으로 대비시킨 무대와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색의 의상, 그리고 젊은 성악가들의 열기로 가득 채워질 이번 무대는 2017년 대구국제오페라축제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아이다’로 오페라 대상과 작품상을 받은 이탈리아 지휘자 조나단 브란다니와 연출가 이회수가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추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 위너 오페라합창단이 참여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번 대구국제영아티스트오페라축제를 통해 대구오페라를 넘어 한국오페라의 미래를 확인하고 영아티스트들의 글로벌한 네트워크의 확대를 통해 아시아 오페라 발전의 선두를 견인하는 대구오페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역과 해외 극장에서 온 젊은 성악가들의 열정적인 무대에 많은 분들의 격려와 응원이 이어지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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