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서 국무총리와 신경전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19일 “이상직 전 의원에게 한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를 취직 시킨 것 아닌가”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취업 청탁 의혹을 제기했다.

곽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현재까지도 청와대는 문 대통령 사위가 어떤 회사에 다니고 있는지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항간에는 사위가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자본이 만든 회사에 취직했다고 한다. 실제로 근무하고 있는 걸 목격한 사람도 있다”며 “최근 2~3주 전에 회사를 그만뒀다는 구체적인 제보까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스타항공은 2007년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이 설립했으며, 그는 지난 대선 때 문재인캠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으로 활동했다”며 “백원우 전 민정비서관이 조직본부 부본부장으로 함께 활동했다”고 덧붙였다.

곽 의원은 이어 “작년 3월 6일 문 대통령은 이 전 의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임명했고 한 달 뒤인 4월 문 대통령 사위가 동남아에 있는 항공사에 취업했다”며, 이 총리를 향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 자리 챙겨준 대가로 사위를 취직시킨 것 아닌가. 수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위법이란 근거를 제시해 달라”며 “거듭 말하지만 위법이 아니라면 한 개인의 사생활은 보호돼야 한다”고 답했다.

곽 의원은 또 “문 대통령 사위가 근무했던 ‘토리게임즈’는 사위가 입사하기 전 300만 원에 불과하던 외부 차입금이 입사 이후 9억 원으로 늘어났고, 사위가 퇴사한 이후에는 정부 공모사업에도 탈락하며 현재는 법적인 문제로 법인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며 “대통령 사위가 강제집행을 피하기 위해 딸 문다혜씨에게 구기동 빌라를 증여한 것은 아닌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한번 알아보겠다. 밝힐 가치가 있으면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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