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뇌혈관질환·암치유센터 중심 중증·고난도 질환 집중 치료
새병원(3차 병원)·대구동산병원(2차 병원) 양 병원체제 운영

4월 15일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옆에 문을 여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전경.
하중 4t까지 버틸 수 있는 옥상 헬리포트에서 탁 트인 풍경을 보는 것부터 시작됐다. 그동안 대학병원이 없었던 대구 서쪽 80만 주민과 고령군과 성주군 등 경북지역의 생명이 위급한 환자들을 헬기로 신속하게 이동해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도 함께였다.

4월 15일 대구 달서구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옆에 문을 여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의 속살이 지난 19일 공개됐다. 신일희 계명대 총장은 “계명대와 동산병원은 1899년 영남지역 최초로 대구에 설립된 의료기관 ‘제중원’에서 시작해 120주년을 맞았다”면서 “존스홉킨스대병원 등 세계적 수준의 미국 병원 8곳을 모델로 해서 환자 최우선으로 설계했다”며 “감동의 손길이 함께 하는 치유의 동산 콘셉트를 건물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4월 15일 계명대학교 성서캠퍼스 옆에 문을 여는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옥상에 설치된 환자이송용 헬리포트 전경.
연 면적 17만9218㎡(약 5만4000평), 지하 5층, 지상 20층 규모의 친환경 요소를 접목해 만든 동산병원은 1041개의 병상을 갖춰 지역 최대 규모 의료기관으로 등극했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최첨단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120년 전부터 추구해온 제중원의 메디컬 프런티어 정신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를 확고하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병원과 환자 빼앗기 경쟁을 하지 않고, 지역민들이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치료를 받고, 다른 지역민들이 동산병원을 찾도록 만드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산병원의 심장부는 3층 수술센터에 있었다.

로봇 등 50억 원이 넘는 장비를 갖춘 ‘하이브리드 수술실’이 대표적이다. 복합 혈관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외과수술과 중재시술을 동시에 시행할 수 있다. 허벅지 동맥을 통해 스텐트를 넣거나 풍선으로 좁아지거나 막힌 심장 혈관을 넓히는 등의 중재시술을 진행하다 상황이 여의치 않은 환자의 경우 곧바로 복부나 가슴을 열어 외과수술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비수도권 최초로 암 수술을 위해 3층 수술센터에 갖춘 3개의 로봇 수술방에서는 의료진이 손과 발 대신 음성으로 조명에서부터 모든 수술 장비를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다.

특히, 각 수술실의 장비를 한 업체에서 통합해서 구축한 덕분에 모든 수술실에서 동일한 시술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비어 있는 산부인과 수술실에서 신경외과 수술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김권배 계명대 동산의료원 원장이 지난 19일 동산병원 새 병원 3층 수술센터에 마련된 하이브리드 수술실의 장비와 역할을 설명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최첨단 의료 환경 구축을 위한 최신 사양의 장비와 시스템도 눈에 띄었다.

방사선량과 소리는 크게 줄고 검사 속도는 빨라진 국내 최고 사양인 MRI와 CT를 비롯해 암 진단에 특화된 디지털 PET-CT, 주사약 자동조제시스템(ADS)을 도입했고, 중환자실은 감염방지를 위한 1인실을 강화했다.

질병정보를 애니메이션으로 알기 쉽게 만들어 환자나 보호자들에게 휴대전화로 전송하는 하이차트(HI-Chart) 설명처방 서비스, 종합 건강검진 결과를 모바일로 확인하는 모바일 건강검진 서비스, 진료예약부터 결과, 주차정산까지 모든 병원 이용 과정을 앱으로 검색하고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앱도 갖췄다. 스마트 병원이 된 것이다.

동산병원은 심뇌혈관질환센터와 암치유센터가 중심이 돼 중증질환·고난도 질환을 집중 치료하는 연구 중심적인 상급종합병원으로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대구·경북 최초의 심장이식 및 인공심장이식과 함께 관상동맥질환, 부정맥, 뇌졸중, 뇌동맥류수술 등 심뇌혈관질환 진단과 치료에 있어 국내 선두를 달려왔다. 암 분야에서도 로봇수술의 독보적 기술, 다학제 통합진료, 인공지능(AI) 왓슨 도입 등 선진 의료를 이끌어 왔으며, 정부의 각종 진료 평가에서도 모두 1등급을 받아 그 위상을 인정받았다.

무엇보다 비수도권 최초로 지하철(2호선 강창역)에서 새 병원 지하로 바로 연결돼 접근이 매우 편리해진다.

김권배 동산의료원장은 “기존 동산동 대구동산병원은 2차 병원으로서 새 병원과 진료 연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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