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국도대체우회도로 현장, 거의동 주민들 집단시위 벌여
항타작업으로 주택 벽 금가고, 세륜·비산먼지 방지시설도 없어
수차례 민원 제기에도 묵살당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고 있는 구미시 국도대체우회도로(옥계 구포~선산 생곡1리) 공사 현장에 21일부터 거의동 주민 30여명이 아침 7시부터에 시위를 벌리고 있다.
“지난 2여 년 동안 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해 주민들은 빨래도 밖에 못 말리고 있는데도 현장에선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21일 구미시 거의동 주민 30여명은 오전 7시부터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하고 있는 구미시 국도대체우회도로(옥계 구포~선산 생곡1리) 공사 현장에서 집단 시위를 벌리고 있다.

주민들은 그동안 몇 차례 주민들이 공사로 인한 불편사항을 개선해 달라고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아 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공사를 시공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현장에 세륜 시설조차 갖추지 않고 있으며, 산 위에서 돌이 굴러떨어지는 아찔한 상황인데도 안전펜스 조차 제대로 설치하지 않아, 더 이상 참지 못한 이 일대 주민들이 공사 현장을 중장비로 막고 시위에 나섰다.

시위에 나선 주민 A씨는 “파일을 박는 항타(말뚝박기) 작업으로 인근 주택의 벽에 금이 가고, 실내 타일이 떨어지는 데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현대건설은 뒷짐을 지고 있어 분통이 터진다”고 울분을 토로했다.

구미시 국도대체우회도로는 옥계동 구포에서 선산읍 이문네거리까지 21.56㎞ 왕복 4차로 현장으로 사업비만 4868억원이 투입되는 이 도로는 2012년 공사를 시작해 오는 6월 완공 예정이다. 공사 현장과 인접해 거의동 50여 가구와 금오공대 학생들이 생활하는 원룸이 있어 분진 소음으로 인한 피해로 인해 그동안 수차례 민원이 발생한 현장이다.

이외에도 공사현장을 출입하는 대형 덤프트럭들이 통행하고 있어 금오공과대학 통학생들과 옥계중학교 학생들의 안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은 그동안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구미시, 공사 관계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민원을 제기했지만 묵살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병태 통장은 “현대건설이 세륜 시설과 비산먼지 방지 시설, 낙석방지 시설 등을 갖추지 않고 불법으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어 공사 현장을 막고 집회를 할 수밖에 없다”며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도 행정기관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현장 관계자는 “세륜 시설은 중장비가 출입하기 위해 진입로를 새롭게 만드는 바람에 미처 설치를 하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어 공사현장 일대에 안전시설과 비산먼지 방지막 등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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