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재건 노리는 삼성, 창원 원정 NC 상대로 시즌 첫승 도전
이학주·김동엽 가세로 내야 강화…최충연 활약 여부도 기대
김한수 감독 미디어 데이서 "달라진 삼성야구 보여줄 것" 다짐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 미디어데이 & 팬 페스트’. 프로 10개 구단 주장들이 팬들의 소망이 적힌 대형 야구공에 사인하고 있다. 연합
프로야구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

2019 KBO리그는 오는 23일 잠실야구장을 비롯해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

삼성라이온즈는 이날 NC다이노스를 상대로 창원 원정에 나선다.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과 대표 선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삼성은 김한수 감독을 비롯해 강민호와 최충연이 참석했다.

김한수 감독은 이날 “달라진 삼성 야구를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며 “선수단 전체가 성취감을 느끼고 결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삼성은 올시즌 대형 선수 영입은 없었지만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홈런이 많이 나오는 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지만 지난해 팀 홈런이 146개에 불과했다.

최하위 NC의 143개보다 고작 3개 앞선 9위며 리그 평균인 176개보다 30개나 적었다.

이에 따라 거포 영입에 나섰고 왕조시대 포수 이지영을 내주는 대신 삼각트레이드로 SK에서 김동엽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김동엽은 지난해 124경기에서 홈런 27개, 2017년 125경기에서 2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타율이 2할대 중반으로 정확도에 물음표가 붙어있지만 파워 만큼은 확실한 만큼 삼성의 홈런 갈증을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학주의 가세도 삼성으로서는 반갑다.

고교 시절 대형 유망주였던 이학주는 고교 졸업 후 시가고 컵스와 계약, 미국으로 떠났다.

부상과 부진으로 마이너리그 무대에만 머물렀지만 수비능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수로 꼽힌다.

삼성은 기존 유격수 김상수가 2루로 이동하고 이학주가 유격수로 자리 매김, 내야가 한층 더 탄탄해 졌다.

포수 강민호, 1루 러프, 3루 이원석이 건재한 만큼 이학주가 기대만큼 해 주면 내야는 그 어느 팀에도 밀리지 않는다.

외야도 중견수 박해민을 비롯해 라이언킹의 자리를 이어받은 구자욱, 지난해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만개한 김현곤, 마지막 불꽃을 태우려는 박한이가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강민호는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주전 라인업에 확실히 힘이 생겼다”며 “경기 전 라인업을 통해 기 싸움을 하기도 하는데 올 시즌은 안 밀릴 것 같다”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관건은 투수진이다.

지난해 고졸 신인으로 7승(6패)을 올리며 혜성처럼 등장한 양창섭이 올해는 선발 한 축을 맡아 줄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상으로 스프링캠프를 중도하차, 당초 계획이 어긋났다.

그렇지만 외국인 원투 펀치인 저스틴 헤일리와 덱 맥과이어가 스프링캠프는 물론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두 투수 모두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지녔으며 변화구 구사력도 수준급인 것이 확인됐다.

맥과이어는 시범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5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을 기록했으며 헤일리도 4이닝 동안 1실점 호투를 보여줬다.

김한수 감독은 맥과이어에게 개막전 선발의 중책을 맡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장 큰 변수는 지난해 삼성의 중후반을 책임졌던 최충연의 선발 전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충연은 지난해 중간과 마무리를 오가며 70경기에서 2승 6패 8세이브 16세이브 평균 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삼성 마운드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으며 동시에 향후 10년을 책임질 투수로 선발 전환이 이뤄졌다.

비록 시범경기 1차례 출전해 4.2이닝 동안 3점을 내줬지만 5개의 삼진을 뽑아낼 만큼 구위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최충연은 “아직까지 중간이나 마무리로 나갔던 버릇이 남아 있는 것 같다”며 “시즌이 계속될 수록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심창민의 군입대와 최충연의 선발 전환으로 중간과 마무리가 헐거워진 삼성은 우규민과 장필준이 뒷문을 어떻게 막는지가 올시즌 성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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