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참석 모두발언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대구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왼쪽), 권오갑 현대중공업 부회장과 로봇터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로봇의 모니터를 터치하자 관련 산업 영상이 무대 양쪽에 보이며 ‘로봇대구’ 슬로건이 나왔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부터 계속된 ‘전국 경제투어’ 7번째 일정으로 22일 대구를 찾아 “로봇산업은 대구의 기회이고 대한민국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의 로봇 생산업체인 현대로보틱스에서 ‘사람과 로봇이 함께하는 미래, 대구가 열어가겠습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자 미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 신산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 2월 28일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제58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1년여 만으로, 취임 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하고 인공지능, 5G 등 신기술과의 융합 등을 통해 국내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키우겠다”며 “로봇이 발전할수록 사람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로봇은 노동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사용됐지만, 최근엔 사람과 협업하는 로봇이 개발·보급되고 있다”며 “사람이 하기 위험한 일을 로봇이 도와주면서 생산성을 높이고 더불어 일자리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업과의 연계를 통해 산업 혁신과 함께 일자리 창출의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실제 대구에서 로봇을 도입한 뒤 기업 매출이 늘고 일자리가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며 “약 80여 대의 로봇을 도입해 프레스·용접공정을 자동화했지만, 오히려 생산기술과 개발·연구 인력을 신규 채용한 기업도 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 ‘로봇산업육성 전략보고회’가 열린 달성군 현대로보틱스에서 로봇과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 권영진 대구시장, 문 대통령, 권영갑 현대중공업 부회장. 로봇의 모니터를 터치하자 관련 산업 영상이 무대 양쪽에 보이며 ‘로봇대구’ 슬로건이 나왔다. 연합
또, “로봇이 인간의 삶을 돕도록 하겠다”며 “서비스 로봇이 상용화돼 의료·재활·돌봄·재난대응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미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신산업”이라며 “세계 로봇 시장은 2017년 기준 335억불로, 연평균 25% 성장해 2023년에는 1,300억 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제조업 종사자 1만 명당 로봇 활용 대수가 710대로 로봇밀도 세계 1위며 제조업에서는 로봇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라”라며 “제조 로봇의 산업 규모도 2017년 약 3조 원으로 세계 5위권”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인공지능·사물인터넷·5G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과 융합돼 로봇의 기능·활용도는 더욱 커지는 만큼 이 분야에서 높은 역량을 가진 우리가 로봇산업 역시 선도할 수 있다”며 “세계시장 선점도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사람을 위한 로봇산업’ 원칙 아래 2023년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목표로 삼았다”며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스타 기업 20개를 만들어낼 것이며, 정부부터 로봇 보급과 확산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 로봇 분야는 업종·공정별로 표준 모델을 개발해 근로 환경 개선과 인력 부족 해소가 시급한 분야에 선도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로봇 활용 교육을 지원하고 향후 제조사가 주도적으로 판매·보급하도록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며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5G 등 신기술과 융합, 부품·소프트웨어 국산화로 로봇산업을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며 “서비스 로봇 분야는 돌봄·웨어러블·의료·물류 4대 유망분야를 선정해 맞춤형 개발과 수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를 지원하는 서비스 로봇을 개발·보급해 포용 국가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지자체 복지시설 등을 통해 정부가 선도적으로 서비스 로봇을 보급하고 병원·유통기업과의 협업을 촉진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로봇산업 육성전략을 착실히 추진하면 대구의 로봇클러스터는 견고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며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의 비전은 머지않아 우리 앞의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의료·에너지·미래형자동차·스마트시티 산업은 로봇 산업과 접목될 때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대구가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로봇산업은 대구의 기회이고 대한민국의 기회”라며 “대구는 로봇산업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국내 1위의 로봇 기업과 세계 3위의 글로벌 로봇 기업을 포함해, 수도권을 벗어나 로봇 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로봇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며, 대구 경제가 활짝 피어날 것이라 확신한다”며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으로 “대구가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심장으로 힘차게 뛸 때 대구 경제가 살아나고 대한민국 로봇산업도 한 차원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정부도 언제나 대구시민과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보고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부 장관은 로봇을 통해 전통 제조업을 혁신할 수 있도록 제조로봇 7,650여 대를 선도 보급하고 돌봄, 물류, 웨어러블, 의료 등 4대 서비스로봇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로봇산업 선도도시, 대구’라는 주제로 로봇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권 시장은 “5G 기반 첨단제조로봇 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의료융합콘텐츠 산업 육성, 특화로봇 육성거점 구축 및 성서산업단지 스마트산단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로봇산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란 뒤 협동로봇과 벽화로봇 등이 설치된 전시회에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성윤모 장관, 권영진 시장 외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철우 경북지사, 이인선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강은희 대구교육감, 김태일 대구미래비전자문위원장, 김상동 경북대 총장, 문전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이 참석했다.

국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정책위의장과 홍의락·김현권 의원, 자유한국당 김규환 의원이, 청와대에서는 김수현 정책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등이 함께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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