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221곳·대구 54곳 달해…일부는 업종전환 고려할 정도
가격인상 여부에 소비자 관심

산업통상자원부의 LPG차량에 대한 개정법이 통과돼 26일부터 일반인도 LPG차량 구매및 개조가 허용된다. 25일 오후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아자동차상사에서 LPG차량구매에 관심을 가진 고객이 김종덕대표의 설명을 듣고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택시와 렌터카, 장애인 등에만 허용된 LPG(액화석유가스) 차량의 일반인 구매와 LPG 차로 개조가 26일부터 가능해지면서 지역 충전소 인프라와 LPG 가격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에는 2018년 12월 기준 등록된 차량 117만8353대 가운데 LPG 차량은 11만7660대이고, LPG와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차량은 1021대에 달한다. LPG 충전소는 54곳이다. 북구와 달성군에 각각 12곳이 있고, 달서구 10곳, 동구 8곳, 수성구 6곳, 서구 5곳, 남구 1곳이다. 54곳의 충전소가 평균 2198대의 수요를 감당하는 셈이다. 김상범 대구LPG산업협회 회장은 “2010년 LPG 차량이 정점을 찍은 뒤 오히려 LPG 차량이 감소하면서 지금 대구의 충전소는 한가한 수준이어서 LPG 차량이 늘더라도 인프라는 충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북의 경우 전체 142만2157대 중 LGP 차량이 12만8769대, LPG와 전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차량은 1대다. 대구보다 넓은 경북이지만 LPG 차량 수는 대구보다 1만여 대 정도 많다. 충전소는 대구의 4배가 넘는 221곳에 달한다. 포항이 29곳으로 가장 많고, 경주 28곳, 구미 27곳, 칠곡 20곳, 경산 17곳, 김천 14곳, 안동 11곳, 영천 10곳 등으로 나타났다. 221곳의 충전소가 평균 582대의 물량만 처리하는 셈이 된다. 이석철 경북LPG산업협회 회장은 “경북은 면적이 넓어서 LPG 차주들이 불편할 것 같지만, 충전소 숫자는 매우 많다”며 “업종전환을 고려할 정도로 경북의 LPG 충전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정부의 이번 조치로 미세먼지 저감은 물론 경북 충전소 업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현재 오피넷이 공시한 대구의 LPG 평균 가격은 ℓ당 882.62원, 경북은 791.05원이다. 전국평균은 797.02원이다. 휘발유의 절반을 좀 넘는 수준이다. 김상범 대구LPG산업협회 회장은 “대구는 충전소 땅값이 더 비싼 점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대목은 LPG 가격이다. 차량 가격이나 개조비용, 연비에다 연료값 등을 감안해 효율성을 따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LPG 공급가격을 선도하는 SK가스, E1 등 LPG 수입사들이 지난 두 달 동안 오름세가 이어진 국제LPG도입가격(CP)과 최근의 환율 인상 등으로 4월 LPG 공급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데다 LPG 사용이 늘수록 정부가 거둬들이는 유류세가 줄어드는 구조를 고려하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설홍수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는 “LPG 차량은 미세먼지는 줄이는 대신 온실가스 배출량을 오히려 늘린다는 양면성을 갖고 있어서 정부가 어떠한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하느냐에 따라 LPG 가격 인상이나 기존 가격 유지, 세금 부과 여부 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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