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별 영양성분 표시량 대비 실제 측정값 비율. 출처=한국소비자원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영아용 조제분유 중 국내산 분유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이 수입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 셀레늄 등 무기질 성분함량에서 대부분 조사대상에 표시된 성분함량이 실제 성분함량과 크게 달라 정확한 함량 정보 제공을 위한 규정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소비자원은 영아용 조제분유 12개 제품(국내 6개·국외 6개)의 위생 및 영양성분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국내제품의 칼슘 등 주요 영양성분 함량이 수입제품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아용 조제유’란 원유 또는 유가공품을 원료로 모유의 성분과 유사하게 제조·가공한 분말 제품(유성분 60.0% 이상) 또는 그대로 먹을 수 있는 액상(유성분 9.0% 이상) 제품을 뜻한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국산 제품의 분유 100㎖당 열량은 69㎉로 수입 제품(65㎉)보다 4㎉(5.3%)높았다.

탄수화물의 경우 국산 제품이 8.5g, 수입 제품이 7.6g이었고 단백질 또한 국산(1.6g)이 수입(1.4g)보다 많았으며 지방은 국산과 수입 모두 3.3g씩 함유돼 있었다.

이번 조사 대상 가운데 국내제품은 평균 63종의 영양성분 함량을 표시하고 있어 수입(평균 45종)보다 표시하는 정보가 더 많았다.

다만,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11개 제품의 실제 무기질 및 DHA 함량이 표시량의 120%를 초과했고 셀레늄은 표시량보다 370%나 높은 제품이 있었다.

‘임페리얼분유 XO 로얄 클래스 1’은 셀레늄(221.5%), 인(150.6%), 칼륨(134.5%), DHA(122.5%) 등 측정 대상 4개 영양성분의 실제 측정값이 모두 제품 표시량의 120%를 초과했다.

또, ‘프리미엄 위드맘1’은 실제 셀레늄 함량이 제품 표시량의 370.4%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기질 중 칼슘을 과다 섭취할 경우 신장기능장애, 심장 질환 등의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인을 과다 섭취하면 뼈 질환과 심혈관 질병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관련 업체에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성분 함량 표시 등을 권고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영아용 조제분유 관리 및 감독 강화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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