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2기 내각의 7부 장관 후보자들이 내정돼 국회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 7개 부의 장관 후보자들이 연일 국회 청문회장에서 여야 의원들의 심문(審問)에 ‘반성한다’ ‘송구하다’, ‘사과드린다’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김연철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과거 이념 편향적이고 거칠었던 발언에 대해 둘러대기 바빴다. 김 후보자는 과거 ‘박왕자 씨 피격은 통과 의례’라거나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결론에 대해 북한을 편드는듯한 비판적 발언을 했던 인물이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2주택 1분양권인 다주택을 소유해 최대 25억 차익을 봤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최 후보자는 실거주 목적이었지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부동산 정책의 주무 장관후보자로는 부적격이다.
7개 부 장관 후보자들이 지금의 잣대가 아닌 왕조 시대 퇴계가 제시한 다섯 가지 물음에 견줘 봐도 대부분 장관직을 사양해야 할 부적격자들이다. 퇴계가 지적한 것처럼 헛된 이름으로 세상을 속이고, 스스로 굴욕을 무릅쓰고 장관이 되겠다고 한다. 누가 봐도 장관 자리를 사양, 청문회장에 나와서는 안 될 인물들이 족보에 이름을 남기기 위해 이런 저런 말로 자리를 탐내고 있다. 장관 후보자들은 퇴계의 출처론을 읽어보고 스스로 물러나는 미덕도 보여야 한다.
이동욱 논설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