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18년 만에 한국인 MLB 개막전 승리투수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개막전에서 2회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동안 삼진 8개를 솎아내며 1실점 호투를 펼쳐 박찬호에 이어 18년 만에 한국인 빅리거로는 두 번째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안았다. 연합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2019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전 6회에 2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강정호가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2삼진을 기록했으나 팀은 3-5로 패했다. 연합
KBO리그에서 성장한 동갑내기 빅리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과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리츠)가 2019시즌을 상쾌하게 출발했다.

메이저리그 입성 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2001년 박찬호(당시 다저스) 이후 18년 만에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투수’가 됐다.

강정호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적시타를 생산했다.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도 미국 입성 후 처음으로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무안타에 그쳤다.

코리언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37·텍사스 레인저스)는 11년 만에 개막전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오승환(37·콜로라도 로키스)은 홈런 한 개를 내줬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8탈삼진의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6회 초 베테랑 타자 애덤 존스에게 허용한 좌월 솔로 홈런이 유일한 흠이었다.

팀이 7-1로 넉넉하게 앞선 6회 말, 승리 요건을 안고 타석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12-5, 다저스의 대승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박찬호는 다저스 소속이던 2001년 4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7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5피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해 승리(1-0)를 안았다.

박찬호(2001년·2002년)에 이어 코리안 빅리거로는 두 번째로 개막전 선발을 꿰찬 류현진이 승리의 배턴을 18년 만에 물려받았다.

클레이턴 커쇼(왼쪽 어깨), 리치 힐(왼쪽 무릎)이 부상으로 낙마한 덕분에 개막전 선발의 영예를 안은 류현진은 ‘빅 게임’ 투수답게 압도적인 내용으로 애리조나 선발 잭 그레인키(3⅔이닝 7피안타 7실점)와의 대결에서 판정승했다.

강정호는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벌어진 신시내티 레즈와의 방문경기에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삼진 2개를 당했지만, 볼넷 1개도 골랐다.

피츠버그가 0-1로 뒤진 6회초 2사 1, 2루, 강정호는 바뀐 투수 재러드 휴즈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짧은 타구였으나 1루 주자 프란시스코 세르벨리가 공이 2루로 중계되는 사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홈에서 접전이 펼쳐지는 사이에 강정호는 2루까지 도달했다. 강정호가 타점을 올린 건 2016년 10월 2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908일 만이다.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그동안 개막전에는 한 번도 나서지 못했다.

첫해에는 개막전에 결장한 뒤 두 번째 경기에서 교체 출전했고, 2016년에는 무릎 부상 재활로 개막 25인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이후에는 국내 음주 운전 사고 여파로 2년간의 공백기를 겪었다.

시범경기에서 전체 홈런 1위(7개)를 차지하며 재기를 예고한 강정호는 시즌 개막전에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기대감을 더 키웠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개막전에서 3-5로 패했다.

최지만은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의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치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16년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개막전(3월 30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대타로 출전해 2루타를 쳤다.

개막전 경기 시작부터 그라운드에 나선 건, 올해가 처음이다.

탬파베이 중심 타자로 입지를 굳힌 최지만은 중심타선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안타를 치지 못하고 경기를 마쳤다. 탬파베이도 1-5로 패했다.

콜로라도 불펜 오승환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말린스 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6-2로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실점 하며 경기를 끝냈다.

2사 후 호르헤 알파로에게 홈런을 내준 장면이 아쉬웠다.

추신수는 2008년 이후 11년 만에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고, 경기 내내 벤치만 지켰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개막전을 추신수 없이 치렀다.

컵스가 좌완 선발 존 레스터를 내세우자, 우드워드 감독은 좌타자 추신수가 아닌 우타자 헌터 펜스를 지명타자로 기용했다. 추신수는 대타로도 출전하지 않았다.

텍사스는 홈런 3개 포함, 13안타를 내주며 4-12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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