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구미·의성서 잇단 산불…의성, 2㏊ 태우고 내린 비에 진화
구미는 캠핑장 뒷산 15㏊ 태워…작년 경북산불 68% 봄에 발생
건조한 날씨·강풍에 확산 우려…등산·성묘객 많아 더욱 유의해야
특히 다가오는 청명(5일)·한식(6일) 기간에는 성묘·입산객 등에 의한 실화, 소각행위 등으로 인한 화재 위험이 크다.
31일 오후 4시 54분께 포항시 남구 대송면 한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임야 0.02㏊를 태웠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헬기 등 10여 대와 소방대원과 공무원 등 100여명을 투입해 같은 날 오후 5시 30분께 진화했다.
경찰은 민가와 가까운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9일 오후 3시께 의성군 가음면 북두산에서는 실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임야 2㏊를 태우고 13시간만인 30일 오전 4시께 완전히 진화됐다.
이날 산불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소방헬기 15대와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큰 불길을 잡았다.
그 후 날이 어두워지자 헬기를 철수시키고 남은 불을 감시하다가 날이 밝으면 헬기를 다시 투입하려 했으나 밤새 내린 비에 불이 꺼졌다.
경찰은 성묘객의 실수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지난 27일 오후 5시 40분께는 구미 고아읍 왕산골 캠핑장 뒷산에서 실화로 추정되는 산불이 발생했다.
불은 임야 15㏊가량을 태우고 14시간만인 28일 오전 7시 50분께 진화됐다.
경찰은 밭에서 쓰레기 등을 태우던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산림청이 지난 2월 발표한 ‘2018년 산불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총 100건 중 1월~4월 사이 산불 발생 건수는 68건으로 전체 산불의 68%가 봄철에 집중돼 있었다.
화재의 원인은 입산자실화 158건(32%), 논·밭두렁 소각 125건 (26%)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65%로 절반이 넘었다.
산불로 인해 피해를 입은 면적과 피해액 또한 각각 106.19㏊와 46억7970여만원으로 강원도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았다.
성묘객과 입산객들이 몰리는 청명·한식 기간에도 화재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최근 10년 동안 청명·한식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임야화재는 14.8건이었고 피해면적은 64.23㏊였다.
식목일에 가장 많은 산불이 발생한 해는 지난 2002년으로, 무려 63건이나 발생해 621㏊의 면적을 태웠다.
이렇듯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동시 다발적인 산불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산림청은 지난 26일을 기해 국가산불위기 경보를 ‘경계’로 상향 발령한 상태다.
산림청 관계자는 “지난해 경북에서 발생한 100건의 산불 중 23건이 4월에 몰린 가운데 전국적으로 건조특보까지 지속되고 있다”며 “청명·한식 기간 에는 등산객과 성묘객이 많아 더욱 산불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