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국무위원장 명의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

전대협 단체가 전국 대학가에 부착한 대자보.

경북·대구 지역 대학가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이 새겨진 대자보가 붙어 경찰이 위법 여부를 검토 중이다.

1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8시께 북구 복현동 경북대학교 북문 대구은행 앞 기둥에 김 위원장의 명의로 된 대자보가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대자보는 가로 55㎝, 세로 80㎝ 크기로 ‘남조선 학생들에게 보내는 서신’이라는 제목과 함께 김 위원장 명의의 3대 강령을 소개하면서 ‘기적의 소득주도성장정책으로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이윤추구행위를 박살을 내 사농공상의 법도를 세웠다’는 등 현 정부를 비꼬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오는 6일 오후 7시 서울 마로니에 공원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께 칠곡에 있는 대구예술대에서도 대자보가 발견돼 경찰이 회수한 상태다.

대자보를 부착한 단체는 ‘전대협’으로 앞서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1만 부의 대자보를 전국 450개 대학가에 부착할 것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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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북구 복현동 경북대학교 북문 대구은행 앞 기둥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이름이 새겨진 대자보가 부착됐다.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같은 현상이 벌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각 지역 경찰과 함께 법률적인 검토를 진행해서 위법성 여부를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현재 지문 감식 등 과학수사를 통해 대자보를 붙였던 이들의 신원을 확보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대자보는 경북과 대구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충남, 전남 등 전국 각 지역 대학교 28곳과 고등학교 1곳 등 총 29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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