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지상·지하 세계 관장 보살 그려···16C 작품 희소성 인정받아
문화재청, 12m 대규모 김천 직지사 괘불도와 함께 2점 지정 예고

문화재청이 조선 후기 불화인 ‘구미 대둔다 삼장보살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1일 밝혔다. 18세기 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화가들이 천상·지상·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보살들을 그린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740년 영산회상도, 제석도, 현왕도, 아미타불도와 함께 만들어 대둔사에 봉안한 작품으로, 가로 279㎝, 세로 238㎝ 크기 화면에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을 정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연합
조선 후기 불화인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와 ‘김천 직지사 괘불도’가 보물로 인정받았다.

문화재청은 전국 사찰 소장 불교문화재의 현황파악과 정밀기록화를 위해 진행 중인 문화재청 사업을 통해 가치를 새롭게 발굴한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와 ‘김천 직지사 괘불도’를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18세기 경북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화가들이 천상·지상·지하 세계를 관장하는 보살들을 그린 구미 대둔사 삼장보살도는 1740년 영산회상도, 제석도, 현왕도, 아미타불도와 함께 만들어 대둔사에 봉안한 작품으로, 이 가운데 삼장보살도만 유일하게 남았다.

가로 279㎝, 세로 238㎝ 크기 화면에 천장보살, 지지보살, 지장보살을 정연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배치했다.

천장보살이 중생을 구제하는 부처인 약사여래(藥師如來)처럼 약병을 든 도상은 1661년 간행한 경전인 ‘천지명양수륙재의범음산보집’(天地冥陽水陸齋儀梵音刪補集)에서 비롯했다고 알려졌다.

삼장보살도는 16세기 이전 작품이 대부분 해외에 있고, 17∼18세기 그림인 ‘안동 석탑사 삼장보살도’와 ‘대구 파계사 삼장보살도’도 소재가 불분명한 상황이어서 대둔사 작품은 희소성이 인정됐다.

1803년에 승려화가 13명이 함께 만든 12m 높이 김천 직지사 괘불도는 19세기 괘불 중 제작 시기가 가장 이르고 규모도 가장 큰 그림이다.

머리에 보관을 쓴 본존이 양손으로 연꽃을 들고 정면을 바라보는 도상으로, 시방제불(十方諸佛·네 방향과 네 모퉁이, 위아래의 모든 부처) 10위와 보살상 5위를 배치했다.

가늘고 날씬한 형상, 굵고 대담한 선의 묘사, 어두운 적색과 녹색 대비, 입체적 음영법이 특징으로 조형성과 표현법 면에서 19세기 불화를 대표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577년이라는 제작 시기가 뚜렷하고 백제 왕실 공예품으로서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희소성이 있는 보물 제1767호 ‘부여 왕흥사지 사리기 일괄’은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라는 명칭으로 바꿔 국보로 지정 예고됐다.

또한 고려 후기에 목은 이색·포은 정몽주와 함께 삼은(三隱)으로 불린 도은 이숭인(1347∼1392) 문집인 ‘도은선생시집 권1∼2’은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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