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이달 중 새 축구종합센터 입지 선정을 할 계획이다. KFA 부지 선정위원회가 1차 서류심사에 이어 지난달 2차 PT(프레젠테이션) 심사 후 12곳의 후보지 신청 지자체 중 4곳을 탈락시키고 8곳으로 압축했다. 이 지자체 8곳 가운데는 경주와 상주시, 예천군 등 경북의 3개 시군이 포함됐다. 이 외에도 경기도의 김포시와 여주시, 용인시가 포함됐고, 충남 천안시, 전북 장수군이 들어갔다. 이렇게 보면 후보 지역마다 특성이 잘 드러난다.

KFA 부지 선정위원회는 단순히 접근성이나 인구 집중도, 단순 경제논리로 수도권인 경기 지역으로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좁은 국토에서 접근성이니, 인구밀도를 따지는 것은 전혀 사리에 맞지 않은 일이다. 지금까지 각종 국민 체육시설이 서울 경기권에 집중돼 있는 데다 또 종합축구센터까지 서울 경기권에 두는 것은 시대 역행적인 일이다.

뿐만 아니라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기후를 감안 해도 경기도 지역 보다는 겨울 기온이 온화한 지역에 센터를 두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겨울철에도 따뜻한 기온으로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경북의 경주를 비롯한 지역들이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경주의 경우 겨울철에도 클럽유소년축구페스티벌을 여는 등 각종 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1월과 2월 중에는 경주에서 축구, 야구, 태권도 등 3개 종목 233개팀 4,800여 명이 동계훈련을 했다. 경주의 경우 온화한 날씨 뿐 아니라 보문광광단지 등에 산재한 호텔과 콘도 등 많은 인원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경주는 KTX와 경부고속도로가 연결돼 있어서 교통이 편리하고 신라 유적이 즐비한 역사관광도시로 스포츠 붐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상주시도 도로와 철도, 항공 등 교통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예정 부지가 대부분 국공유지로 개발 여건이 좋으며, 기후조건과 좋은 의료 지원 등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예천군도 평균기온 12℃로 기온이 온화하며, 비가 적고 일조량이 많아 훈련장으로 센터 입지로 그만이다. 예천은 지난해 2만 명 이상의 육상·양궁 전지훈련 선수단이 다녀간 검증된 전지훈련지이기도 하다. 또 예천군은 한반도 남쪽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든 2시간대 접근이 가능한 교통 요충인 점도 강점이다.

KFA 부지 선정위원회는 3차 현장실사를 통해 이 같은 점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최종 후보지를 결정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수도권과 가까운 곳보다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시대의 정부 정책과 맞는 지역, 숙박시설 등 인프라가 잘 갖춰진 지역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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