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장기태 서훈추진위원장과 신문식(구미시의원) 회원은 대구지방보훈청에 임은동 출신 허형식(1909~1942) 장군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

허형식 장군은 1909년 경북 선산군 구미면 임은동에서 태어나 왕산 사후 임은동 허씨 일가의 만주 망명 이후, 항일 무장투쟁에 뛰어들어 1939년 동북항일연군 제3로군의 군장 겸 총참모장으로 활약한 만주 제일의 ‘항일 파르티잔’이었다.

1940년을 전후해 일제가 북만주 일대에 관동군으로 독립군 토벌 작전에 나서자 중국공산당은 항일연군 지도부와 잔여 병력을 소련 영내로 이동시켰다.

그러나 허형식은 끝내 소련 국경을 넘지 않고 소부대 활동으로 무장투쟁을 계속하면서 동북 유격전구와 인민을 지키다 1942년 8월 이른 새벽, 경안현 청봉령 소릉하 계곡에서 만주군 토벌대의 습격을 받아 전사했다.

허형식 장군의 이름을 오늘에 와서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시인으로 유명한 이육사는 바로 허형식 장군과 외척 지간으로 1930년대 만주에서 허형식 장군과 시인 이육사가 만난 사실이 있는데 이때 백마를 타고 나타난 모습을 이육사가 시로 만들었다는 설이다.

하지만 해방 후 북한 정권 건설의 핵심이 되는 최용건(부참모장), 김책(정치위원), 김일성(영장)과 같은 허형식 장군도 동북항일연군‘영장(營長)’으로 활약해 우리나라 독립유공자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기태 서훈추진위원장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 창립 후 허형식장군 서훈추진위원장을 자청해 2달여 동안 준비과정을 거쳐 오늘에야 신청서(115장)를 국가보훈처 대구지방청에 접수할 수 있었다”라며 “3.1운동 및 임시정부수립100주년을 맞아 815광복절에는 꼭 서훈을 받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모아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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