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70억 소요 '흥안고개~4공단 확장단지 도로' 공사 논란 확대
공청회 없는 추진·권 의원의 주유소·가스충전소 인접 등 문제 제기

4선의 권기만(자유한국당·58) 구미시의원이 자신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사직했다.

4일 구미시의회 등에 따르면 김태근 구미시의회 의장은 권 의원이 지난 1일 제출한 사직서를 처리했다.

권 의원은 지난달 13일 동료의원이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자신의 특혜 의혹을 제기하자 첫 번째 사직서를 제출했다. 권 의원은 사직 이유를 건강상의 이유라고 밝혔고 김 의장은 이를 반려했다. 이후 권 의원은 지난 1일 또다시 사직서를 냈고 김 의장이 4일 이를 처리한 것이다.

지방자치법상 의원의 사직은 회기 중에는 의원 표결로 처리하지만, 비회기 중에는 의장이 처리한다.

앞서 지난달 13일 신문식 구미시 의원은 ‘흥안고개∼4공단 확장단지 간 도로’에 대한 5분 발언을 통해 “7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신설도로가 지역구 의원들은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전혀 모른 채 추진됐다”며“문제의 계획도로는 공청회 한번 없이 도시계획도로가 확정됐고, 시에서도 구체적인 예비 타당성 조사와 도시계획의 합리성, 정당성에 대해 제대로 된 설명이 없는 상태다”고 공사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더구나 신설도로는 현 지역구 의원 주유소 및 가스충전소를 접하고 있다”고 권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지난달 26일 구미경실련도 권 의원에 대한 특혜 문제 제기가 타당하다며 감사원에 감사제보를 했다.

구미경실련은 “도로 신설에 있어 가장 우선으로 고려할 점은 접근성인데 문제의 도로 입구 한쪽인 흥안 고갯마루의 경우 이용자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반대편 도로 입구인 4공단 확장단지(5000여 가구)도 대구·선산 방향은 25번 고속화 국도가 접근성이 훨씬 수월하고, 시내 방향은 기존 도로 대비 단축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 사직으로 23명인 구미시의원은 21명(한국당 11명·민주당 8명·바른미래당 1명·무소속 1명)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해 10월 지방선거 금품 제공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마주희 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사퇴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